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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출헌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사)율곡연구원(구 사단법인 율곡학회) 율곡학연구 율곡학연구 제33권
발행연도
2016.12
수록면
297 - 32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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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전환은 고전의 번역과 궤를 같이 한다. 어떤 문명의 정수(精髓)를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되는 고전은 그 전이와 번역의 과정을 거쳐, 한 문명을 다른 문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문명전환도 이런 고전의 번역 과정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유교를 국시(國是)로 내건 조선의 문명전환은 사서오경(四書五經)과 같은 유가(儒家) 경전(經典)의 정전화(正典化)를 통해 완성되고, 유교문명의 붕괴 또한 서구문명과의 접촉 과정에서 일어난 유가 경전의 해체와 함께 일어났다. 조선시대 문명의 완성과 붕괴는 유가경전의 정전화 또는 해체화와 궤를 같이 했던 것이다. 그런 문명전환의 과정에서 유교문명의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소학』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전(正典)과 비정전(非正典) 또는 경전(經典)과 비경전(非經典)의 사이에 위치하며,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소학』은 처음에는 입신수단으로 읽혔지만 성종대 ‘소학계(小學契)’의 사례에서 보듯, 점차 실천윤리의 전범으로 받아들여졌다. 뿐만 아니라 정치이념을 제공하기도 하고 학문적 권위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그런 면모를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편찬한 『소학집주(小學集註)』와 그걸 토대로 번역한 『소학언해(小學諺解)』에서 확인하게 된다. 이이는 『소학』을 사서와 함께 오서오경(五書五經)이라는 경전의 반열에까지 끌어 올렸던 것이다. 유교문명 절정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소학』의 권위는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 이른바 해동속소학류(海東續小學類)의 편찬이 그것이다. 유직기(兪直基)의 『대동가언선행(大東嘉言善行)』, 황덕길(黃德吉)의 『동현학칙(東賢學則)』에 이어 1894년 편찬된 박재형(朴在馨)의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은 그런 조짐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주자가 편찬한 『소학』의 체제를 따르고는 있지만, 그 내용을 조선의 선현(先賢)으로 완전히 대체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갑오개혁 이후 1895년 학부편집국에서 편찬한 『소학독본(小學讀本)』은 그 체제는 물론 내용까지 『소학』과는 완벽하게 달라진다. 주자의 『소학』은 이름만 유지했을 뿐 근대 수신서로서 탈바꿈한 것이다. 유교문명 해체의 순간이다. 이처럼 『소학』의 정전화와 해체화 과정은 유교문명의 완성과 붕괴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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