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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림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구보학회 구보학보 구보학보 제28호
발행연도
2021.8
수록면
275 - 310 (36page)
DOI
10.35153/gubokr.2021..2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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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이인직의 신소설 『귀(鬼)의 성(聲)』(1907)의 ‘근대성’을 분석한 논문이다. 당대의 ‘문명’·‘개화계몽’ 담론을 지시하는 ‘근대성’이나 이론적·사적(史的) 차원에서 구성된 ‘근대성’에 비교하여 볼 때, 이 논문이 초점을 맞춘 ‘근대성’은 『귀의 성』을 통해 당대 독자가 획득하게 된 세계의 변동에 대한 성긴 인식과 감각, 느낌을 포괄하는 영역에 있다. 수용미학 이론은 이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논문은 이로써 『귀의 성』이 비근대적·전근대적이라는 일반적 결론을 수정하고 해석 지평을 확장하려 하였다. 이 논문은 『귀의 성』의 주요인물 길순과 점순을 분석하기 위해 야우스가 구축한 인물-독자 동일시 모델을 활용하였다. 먼저 독자와 길순의 사이에는 카타르시스적 동일시가 성립한다. 고소설(특히 가정소설)에 대한 선지식을 가진 독자는 『귀의 성』 초입부터 길순을 선한 주인공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길순 서사가 익숙한 지평을 따라 전개될 것, 즉 여러 중대한 고난을 겪게 되겠지만 결국 끝에는 행복해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가정소설 구조를 따라 진행되던 서사는 길순의 참혹한 죽음이라는 뜻밖의 결말을 맞는다. 이 충격적 결말에 의해 독자는 길순에 대한 감정적 동일시를 넘어, 기대가 좌절된 상황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는 미학적 반영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독자는 길순이 상징하던 구 도덕·세계관·사회 질서의 붕괴를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알던 견고한 세계로부터 쫓겨나 갑자기 ‘중간과 끝’을 새롭게 모색하도록 내몰리는 경험을 획득한다. 이는 ‘유동적 근대’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개인적인 감각적 경험이다. 한편 독자와 점순의 사이에는 불완전한 아이러니적 동일시가 성립한다. 악비(惡婢) 점순은 전형적인 악인형 주요인물로, 역시 가정소설에 대한 선지식을 가진 독자는 점순 서사의 전개와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길순을 해하려는 의도는 좌절되고 징벌받으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길순의 죽음과 동시에 서사가 마치 점순이 행복해질 것 같이 진행하는 시점에서 독자의 기대는 또다시 배반당한다. 기대가 부정된 독자는 기존의 인식을 지탱하던 세계관을 의문시할 수 있는 관점을 얻는다. 독자는 점순을 통해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지위 상승을 도모하는 근대 특유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발견함으로써 독자의 참조점은 자신이 처한 전환기의 조선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바람직한 중간과 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도록 인도된다. 텍스트는 점순을 살해하여 서사적 패배를 안겨주고, 결론적으로 익숙한 미학과 그 배면의 도덕적 세계를 아슬아슬하게 연장한다. 그러나 『귀의 성』의 독서 동안 독자는 기존의 기대를 배반하는 결정적 형식들과 여러 차례 대면한다. 구(舊) 세계는 분명 붕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의 상은 모호하다. 이 혼란 속에서 독자는 변화의 전모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확실히 세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다는 감각, 전통적 모범이 쓸모없어졌으므로 무언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모색해야만 한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귀의 성』의 ‘근대성’은 이와 같은 수용자의 종합적 반응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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