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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국진 (강원대학교)
저널정보
동방한문학회 동방한문학 동방한문학 제93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365 - 412 (4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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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軾의 「十八大阿羅漢頌」에 수록되어 있는 ‘空山無人, 水流花開’라는 구절은 그가 1099년에 64세의 나이로 海南島(儋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이 구절은 蘇軾이 평소 불교 禪宗의 사유와 도가사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黃州로 좌천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禪 수행을 실천한 토대에서 불교적 깨달음의 요체를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空山無人’은 끊임없이 시비분별하는 에고[자아]가 사라진 텅 빈 듯한 고요하고 평온한 전체의식 상태를 가리키고, ‘水流花開’는 그러한 전체의식 상태에서 존재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동시에 이 구절은 대상 세계는 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라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으로 존재하는 현상일 뿐이라는 진리의 반영이기도 하다. 이러한 ‘空山無人, 水流花開’라는 구절이 동양의 사상적․예술적 방면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구절이 기존에 있던 시적 표현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이 구절의 근원에는 ‘없음’과 ‘텅 빔’ 등의 의미와 가치를 중요시하는 동양의 미학적 전통과 자연에서 진리를 체득하던 동양적 사유 방식의 전통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셋째, 이 구절이 시적 경계의 분위기로 깊은 여운을 발산하며 감각적으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점이다. 요컨대 ‘空山無人, 水流花開’는 여덟 글자에 지나지 않지만, 동양의 사상․미학․문학․예술의 정수가 응집된 결정체였다. 그것은 너무나도 간결하지만 어느 한 장면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담백한 이미지를 앞세워,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체득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영감과 감각을 자극했다. 그리하여 그것은 ‘고요히 텅 빈 가운데 오묘함이 느껴지는’ 마음과 자연과 문학과 예술을 각각 대변하면서 게송과 시와 비평과 회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왕래했다. ‘空山無人, 水流花開’라는 구절이 한국에서 수용되는 양상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첫째, 이 구절은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탈속적인 풍광과 감흥을 표현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다. 둘째, 이 구절은 조선시대 문인들이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禪趣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활용되었다. 셋째, 조선시대 문인들은 ‘空山無人, 水流花開’라는 구절을 중요한 예술 경계로 인식하였고, 이와 관련된 회화와 서예 작품을 직접 남겼다. 그 가운데 금강산 곳곳의 아름다움이 이 구절로 대변된 점, 일부 문인들이 이 구절을 방편으로 자연에서 禪趣를 느끼고 내면의 禪理를 체감한 점, 崔北이 이 구절을 畵題로 개성이 돋보이는 「空山無人圖」를 창작한 점, 趙冕鎬가 이 구절에 빗대어 19세기 서울 승경의 실상을 실감나게 보여준 점, 金正喜가 禪․書畵․비평의 세계를 아우르며 이 구절에 담긴 의미를 진지하게 체득한 점은 더욱 주목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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