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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대회자료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21.10
- 수록면
- 19 - 21 (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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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수호조약(1876) 이후 해방되기까지 식민지 조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공간을 들라 하면 부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염상섭이 「만세전」에서 “식민지의 축도”라고 한 바 있듯이 부산은 개항과 더불어 식민도시(colonial city)로 성장한다. 초량 왜관을 ‘일본인전관거류지’로 설정한 뒤에 일제는 이를 바탕으로 일본인들을 유입시켜 새로운 도시를 형성한다. 그런데 왜관의 면모에 대한 기록과 서술에 비할 때 전관거류지 이후의 식민도시가 발전하는 양상에 대한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 신소설에 등장하는 부산도 한일병합 전후의 국면이다. 그렇다면 19 세기말 부산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19 세기말 미국, 프랑스, 일본, 오스트리아, 영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는 개항지 부산에 관심을 기울여 자국민을 파견하고 다양한 형태의 여행기(travel writing)를 서술한다. 미국인 퍼시벌 노웰(18831)), 프랑스인 샤를 바라(1888), 일본인 사쿠라이 군노스케(1894),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1894), 영국인 이사벨라 비숍(1894-1897), 러시아인 카르네프(1895) 등의 여행기2)를 들 수 있다. 대체로 1894년 전후 10년 사이에 쓴 여행기들인데 당시 조선의 지정학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들의 여행기에는 조선과 부산을 향한 여러 나라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다. 부산은 비대칭적인 관계 속에서 이종문화들이 만나고 부딪히고 서로 맞붙어 싸우는 접촉지대(contact zone)이다. 여행기들은 접촉지대인 부산에 이르는 다양한 항로를 드러내고, 결절지(nodal point)로서 부산을 부각한다. 부산의 도시와 자연경관에 개입하는 이들의 시선 권력이 선연하다. 경관을 서술하는 위계의 미학은 인종차별로 반복된다. 이와 같이 접촉지대에서 제국의 시선(imperial eye)이 잘 드러난다. 여행기를 서술하는 주체에 따라 미묘한 시선의 차이도 없지 않다. 소위 ‘조망적 관점’ 혹은 ‘세계관’이 개입한 탓이다. 타자든 주체든 인식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각의 한계는 환경과 학습에 의해 형성되며 세계관의 차이가 이해의 차이를 만든다. 19 세기말 조선과 부산을 보는 타자의 시선이 서로 달리 굴절되는 것은 당연하다. 제국의 시선과 앎의 식민지화에 의한 차별적 이미지 형성이 만연한다. 여행기를 통하여 제국은 식민지 경관을 소유하는 감각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제국의 내부주체를 생산한다.
서로 엇갈리는 타자들의 시선 속에서 초기 식민도시 부산의 면모를 추출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이는 한편으로 도시 형성 과정에서 여백으로 남은 부분을 채우는 일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세계인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공간적 전회 이후에 전개되는 지역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동안의 연구가 일국주의에 한정되었다면 여행기에 재현된 접촉지대 분석은 지역적(regi^_@span style=color:#999999 ^_# ... ^_@/span^_#^_@a href=javascript:; onclick=onClickReadNode('NODE10895894');fn_statistics('Z354','null','null'); style='color:#999999;font-size:14px;text-decoration:underline;' ^_#전체 초록 보기^_@/a^_#
19 세기말 미국, 프랑스, 일본, 오스트리아, 영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는 개항지 부산에 관심을 기울여 자국민을 파견하고 다양한 형태의 여행기(travel writing)를 서술한다. 미국인 퍼시벌 노웰(18831)), 프랑스인 샤를 바라(1888), 일본인 사쿠라이 군노스케(1894),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1894), 영국인 이사벨라 비숍(1894-1897), 러시아인 카르네프(1895) 등의 여행기2)를 들 수 있다. 대체로 1894년 전후 10년 사이에 쓴 여행기들인데 당시 조선의 지정학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들의 여행기에는 조선과 부산을 향한 여러 나라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다. 부산은 비대칭적인 관계 속에서 이종문화들이 만나고 부딪히고 서로 맞붙어 싸우는 접촉지대(contact zone)이다. 여행기들은 접촉지대인 부산에 이르는 다양한 항로를 드러내고, 결절지(nodal point)로서 부산을 부각한다. 부산의 도시와 자연경관에 개입하는 이들의 시선 권력이 선연하다. 경관을 서술하는 위계의 미학은 인종차별로 반복된다. 이와 같이 접촉지대에서 제국의 시선(imperial eye)이 잘 드러난다. 여행기를 서술하는 주체에 따라 미묘한 시선의 차이도 없지 않다. 소위 ‘조망적 관점’ 혹은 ‘세계관’이 개입한 탓이다. 타자든 주체든 인식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각의 한계는 환경과 학습에 의해 형성되며 세계관의 차이가 이해의 차이를 만든다. 19 세기말 조선과 부산을 보는 타자의 시선이 서로 달리 굴절되는 것은 당연하다. 제국의 시선과 앎의 식민지화에 의한 차별적 이미지 형성이 만연한다. 여행기를 통하여 제국은 식민지 경관을 소유하는 감각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제국의 내부주체를 생산한다.
서로 엇갈리는 타자들의 시선 속에서 초기 식민도시 부산의 면모를 추출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이는 한편으로 도시 형성 과정에서 여백으로 남은 부분을 채우는 일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세계인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공간적 전회 이후에 전개되는 지역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동안의 연구가 일국주의에 한정되었다면 여행기에 재현된 접촉지대 분석은 지역적(regi^_@span style=color:#999999 ^_# ... ^_@/span^_#^_@a href=javascript:; onclick=onClickReadNode('NODE10895894');fn_statistics('Z354','null','null'); style='color:#999999;font-size:14px;text-decoration:underline;' ^_#전체 초록 보기^_@/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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