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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장규언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저널정보
한국사상사학회 한국사상사학 한국사상사학 제50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321 - 365 (4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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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대로 ‘서명학파(西明學派)’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원측(圓測, 613~696)과 흔히 그의 학설을 계승한 것으로 이해되어온 도증(道證), 태현(太賢) 등을 바라보는 창이었지만 필자는 그것이 원측과 신라 유식학자들을 비추는 맑고 투명한 거울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자는 우선 ‘서명학파’라는 개념이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에서 만들어졌으며 또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추적하면서 그 이면의 전제들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살펴본 뒤, 이어서 그 전제들의 논리적 모순을 실증적으로 지적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그것으로 인해 가려지게 되는 모습들에 대해 떠올려 보았다. 하다니 료타이(羽溪了諦)와 후카우라 세이분(深浦正文)에 의해 구축된 ‘서명학파’라는 개념틀은 몇 가지 해석학적 전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는 현장(玄奘, 600(또는 602)~664)과 규기(窺基, 632~682) 학설의 완전한 동일시이며, 둘째는 현장과 원측에 대한 대립적 인식이며, 셋째는 규기와 원측, 규기와 도증이 학설상 ‘근본적으로’ 대립했다는 인식이며, 넷째는 규기-혜소(慧沼, 650~714)-지주(智周, 668~723)의 ‘중원의’ 법상종(法相宗) 정통파 ‘자은학파’는 이설에 적대적인 반면 원측과 이른바 ‘신라계’ ‘서명학파’는 이설과의 조화적 정신을 추구하는 온건한 해석학적 경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모종의 민족성의 차이를 염두에 둔 듯한 양분법이다. 이러한 인식은 ‘법상종’의 창시자로서 현장을 두고 규기-혜소-지주의 계보를 확정지은 훗날 일본 법상종의 ‘교파’ 관념을 ‘학파’ 시대에까지 소급해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일본 불교의 종파주의적 고정관념과 관련되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 연구자들의 연구 경향은 민족주의 배경 아래에서 하다니가 발견한 ‘자은학파’ 규기와 대립했던 ‘서명학파’ 원측을 위대한 민족의 불교 사상가로 재발견하고 찬양하는데 중점이 놓여 있었다. 일본 연구자들에게 이파라는 다소 부정적 인식이 전제되었던 ‘서명학파’라는 개념은 배타적인 ‘중국 유식학파’ ‘자은파’에 대적할 만한 뚜렷한 흐름을 가진, 종파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열린 ‘한국 유식학파’로 재평가되고 원측은 단순한 유식사상가가 아니라 위대한 대승사상가로 찬양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중국 불교에 대해 한국 불교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한국인들의 집단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서명학파’를 구성하는 해석학적 전제들을 모두 지지되기 어렵다. 첫째 현장과 규기 학설의 완전한 동일시는 현장이 규기에게만 가르침을 전했다는 매우 단순한 발상이며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둘째 현장과 원측에 대한 대립적 인식 역시 원측이 자기 해석의 최종 권위로 현장과 호법을 들고 있는 사실과 상충된다. 셋째 규기와 원측, 규기와 도증이 학설상 ‘근본적으로’ 대립했다는 인식 역시 도증이 『성유식론(成唯識論)』 해석의 권위로 원측과 함께 규기를 매우 존중했다는 전승과 배치된다. 넷째 ‘중원의’ 법상종 정통파 ‘자은학파’와 ‘신라계’ ‘서명학파’의 양분법은 비(非)규기계 법상종 사상가들 중에 우연히 신라 출신이 많은 점을 확대 해석한 일반화의 오류에 불과하다. 더불어 이 ‘서명학파’의 창은 법상종 사상가 또는 신유식 사상가 원측, 법상종 내의 일군의 ‘비규기계’ 사상가들과 그 일원으로서의 원측, 동아시아 유식사상가 원측의 모습을 비추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상을 통해 우리는 ‘서명학파’라는 창은 종파주의적 이분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으며 또 식민지사관과 중화주의에 짓눌린 한국인들의 상처와 민족적 자존심을 비추는 거울이었으며, 동시에 바로 그 때문에 원측 및 신라 유식사상가들과의 진실된 대면을 막고 주저하게 만드는 앎의 장애물이기도 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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