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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지영 (대구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민족어문학회 어문논집 어문논집 제87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117 - 160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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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이란 초현실적 감각과 관련된 인간의 약한 고리를 들추어내는 장르이다. 귀신, 도깨비 등 이계의 존재는 계몽의 이성에 의해 개화된 세계에서는 본시 척결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근대 과학과 이성이 이제 막 강조되기 시작한 세계에서 초현실적 존재들이 호명되고 이 호명을 통해 독자적인 이야기 양식이 성립할 때, 이 양식은 어떠한 의식과 감각에 호소했으며, 어째서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글은 개화된 식민지 세속사회를 지배했던 지배적 감성 안에 숨은 주술성에 주목했다. 개인의 내부에서 삶의 준칙을 이끌어내도록 명령하는 계몽의 이성은 개개인의 정신의 주인으로서 ‘영혼’의 관념을 확산시켰다. 나라를 잃었어도 나라의 정신은 잃지 않는다는 ‘국혼’의 관념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영혼’의 관념은 근대 내셔널리즘과 결부되었고, 근대의 ‘영혼’에는 유가의 ‘혼’과 달리 불멸성의 감각이 틈입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는 영혼 불멸의 감각은, 주술적 사유로부터의 탈피를 주창하는 근대 감각의 내부에 이미 초월적 신비의 영역을 마련하고 있었다. 탈주술화를 주창하면서도 그 내부에 주술성의 흔적을 은밀하게 내포했던 지배적 감성의 이율배반은 귀신, 도깨비 등 이계적 상상력이 박멸되기보다는 오히려 활성화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사실성을 부인하면서도 다시 사실임을 주창하는 《매일신보》 괴담의 서사관습은 귀신, 도깨비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불멸하는 영혼의 관념을 용인했던 모순적인 감성 구조의 내적인 마찰들을 문자 그대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삶의 확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존재의 안정성에 균열을 일으키는 섬뜩한 불안과 동요를 집적하는 언술이 흥미의 대상으로 양식화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매체’의 ‘양식화’ 자체가 가지는 내적 자력에 힘입은 바 크다. 대중매체가 마련하는 공동 향유의 구조는 고립된 공포감에 매몰되지 않고 공포를 오락화할 수 있는 유효한 조건을 조성했고, 유형화된 서사관습은 이계의 존재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이해의 지평을 이야기의 관습이라는 다른 이해의 지평 속에 미끄러뜨리고 용해함으로써 존재의 두려움을 정서적으로 수용가능하게 조정했다. ‘공포를 소비하는 쾌락’이라는 새롭게 조직된 집단적 감성이 지배 감성의 이율배반과 잔존 감성의 해소불가능성을 용해하는 자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괴담이라는 공포 양식의 탄생은 불완전한 이성의 기반 위에 구축된 근대 세계에서 귀신이 사는 새로운 방식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괴담이라는 공포 양식의 탄생은 이성의 그물을 뚫고 균열 내는 인간의 불합리한 감각들을 포획하고 영토화하는 근대적 감성의 배치를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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