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지영 (대구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한국문예비평연구 한국문예비평연구 제72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519 - 559 (41page)
DOI
10.35832/kmlc..72.202112.519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억압된 타자들의 욕망을 주술적 상상력을 통해 풀어나가는 전설형 사극 공포영화는 근대적 삶의 불안과 불만을 전근대적 상상력의 매개를 통해 노출하고 치유하는 독자적인 문화 영역의 하나였다. 1960년대 말 사극 공포영화는 라디오 방송 〈전설따라 삼천리〉의 서사관습을 이으면서도 시각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선정적인 요소들을 부각시킨 독특한 서사 관습을 마련해 나간다. 처녀귀신을 소재로 한 다수의 공포영화들은 개발과 근대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강박에 의해 소외되고 낙오된 자들의 욕망의 세계를 투영했다. 처녀귀신 서사에서 여성의 욕망과 운명은 철저히 가부장제의 규범 안에서 기호화되고, 스토리의 전개는 남근의 논리에 충실하게 전개된다.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의 처지를 남근적 욕망의 충족을 통해 위무하는 서사 전개는, 산업 역군이자 근대화의 주체로 호명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구조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사회 계층의 정념을 가시화했다. 이 같은 서사는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최하부를 구성했던 하층민, 개발주의에 밀려나 주변화된 삶을 살았던 지방민들의 정서를 위로하고 자본주의화의 진전과 계층 변동이라는 현실을 수용가능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한편, 여귀들이 생전의 삶에 위해를 가한 자들에게 직접 복수를 가하는 유형들은 ‘유교윤리형’과 ‘선악전도형’이 뚜렷이 구분되는 전개방식을 드러냈다. 관습적 윤리의 자장 아래 원한과 복수의 서사를 전개한 유교윤리형 서사들은 성장으로 치닫는 근대화의 피로감을 치유하는 향수의 정서를 유발하면서도 영화 속 시간과의 거리감 속에 근대성의 우월성을 공고화하는 양가적 기능을 수행했다. 이와 달리 선악전도형의 서사에서 여귀가 표상하는 여성 섹슈얼리티는 합리적이고 충족된 답변을 제공할 수 없는 계급사회와 가부장적 윤리의 맹점을 예각화하며 세계의 불완전성을 들추어냈다. 여기서 전설의 시공은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며 연속되는 불합리한 가부장적 윤리의 모순을 들추어내고, 끝없는 욕망의 분출로 표상되는 근대에 대한 공포를 전시하는 거울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전설 속의 전근대는 종결된 과거가 아니라 근대의 다른 얼굴이자 연속으로서 근대의 모순을 압축적으로 표상하는 내부 속의 외부였다. 1980년대 영화에 이르면 사극 공포영화는 역사적 과거와 거의 무관하게 당대의 불안을 반영하는 판타지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1980년대 공포영화의 전설 시공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불가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제도 밖 잉여의 욕망들을 주술화하고 시간화함으로써 이데올로기에 의한 망각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한편, 그와 같은 욕망에 대한 공포감과 경각심을 일깨움으로써 개인적 욕망의 응축된 에너지를 방전하는 이중적 기능을 수행했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