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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차성환 (한양대학교)
저널정보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연구 동아시아문화연구 제82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35 - 62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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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의 시는 ‘공백’을 반복한다. 최초의 ‘공백’은 시 「돌각담」에서 ‘돌각담’으로 쌓아올려 만든 내부의 ‘공백’이다. 그것은 전쟁 체험에 의해 발견된, 자기 자신의 죽음의 자리이다. 「돌각담」이 보여준 성소(聖所) 모티프는 이후 다른 작품들에서 반복해서 나타난다. 김종삼은 여러 시 텍스트 속에 기독교의 도상학적 이미지와 바니타스(죽음과 관련된 오브제)를 통해 ‘성소’를 구축한다. 보이지 않는 ‘공백’을 ‘성소’의 형태로 가시화하여 화폭에 담아내듯이 시를 쓰는 것이다. 김종삼 시의 시적 주체는 ‘성소’를 욕망하지만 ‘성소’에의 접근이 실패하면서, 아이러니하게 ‘성소’는 ‘성소’로서 유지되고 동시에 ‘성소’를 욕망하는 ‘나’의 실존도 보장받는다. ‘성소’ 내부의 ‘공백’은 주체 자신의 죽음의 자리로, 그것을 대면하게 된다면 곧 주체의 실질적인 죽음을 의미하게 된다. 죽음 충동은 주체의 표면적인 목적으로 보이는 대상(성소)을 선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상에 도달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어진다. 김종삼 시의 시적 주체는 자신에게 예비 된 죽음의 자리를 욕망하지만, 그 죽음은 금지된 욕망의 대상이다. 금지된 욕망의 대상인 자기 죽음은 ‘공백’으로 대체된다. ‘성소’의 구조물에 기입된 ‘공백’은 곧 정신분석학에서 상징계의 의식 아래에 포획되지 않는, 실재계의 빈 자리인 ‘결여’이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대상인 ‘공백’을 욕망하는 것은 상징계의 질서에 포획되지 않는 승화의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돌각담’을 쌓듯이 반복하는 그의 시 쓰기는 ‘공백’을 탐닉하는 죽음 충동에 기인한다. 한국시사에서 김종삼의 시가 갖는 절대적 차이는 이 ‘공백’을 직접적으로 시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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