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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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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은희 (독립연구자)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슬라브硏究 슬라브硏究 제36권 제3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231 - 250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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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러시아문학이 어떻게 현실을 진단했으며, 그 결과를 어떻게 문학 텍스트로 옮겼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비전통적인’ 문학, ‘다른’ 문학의 양상과 방향을 고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키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키시가 그려내는 세상은 안티유토피아적 공간이다. 작품의 주인공 베네딕트는 전혀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며, 생산적인 활동처럼 보이는 행위도 결국 뚜렷한 결과를 낳지 못하거나 비윤리적 행위로 귀착된다. 소비에트 러시아는 인간을 비윤리적 존재로 전락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을 키시는 기존의 문학 전통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다. 화자의 언술 행위는 확실성이 부족하고, 논리적 일관성을 상실한다. 폭발로 생겨난 세계, 종말 이후의 세계는 또 다른 종말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실 비판의 논리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유희 정신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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