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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철 (국민대학교) 박지형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승철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철수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조지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철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재준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저널정보
한국동서철학회 동서철학연구 동서철학연구 제98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283 - 302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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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철학사에 있어, 르네상스 시기 몽테뉴의 철학은 3가지 중요한 철학사적 의미를 가진다. 첫째, 몽테뉴는 르네상스 시기 번역된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의 문헌들에 힘입어 고대 피론주의를 부활시키고 그것을 계승한 회의주의를 전개한다. 아울러, 그는 앙리 에띠엔느(Henri Estienne)과 젱띠앙 에르베(Gentian Hervet)의 문헌학적 성과와 조반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지안프란체스코 피코 델라 미란돌라(Gianfrancesco Pico della Mirandola) 그리고 헨리쿠스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Henricus Cornelius Agrippa)의 철학적 성과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철학으로 흡수한다. 둘째, 그는 고대 피론주의를 계승하면서도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발전시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낸다. R. 폽킨(R. Popkin 2003)에 의하면, 그의 새로운 피론주의는 기독교, 특히 가톨릭주의와 강력한 친화력을 형성하며, 피론주의적 가톨릭주의라는 새로운 회의주의의 모델로 등장한다. 셋째, 그는 신앙주의와 회의주의의 결합을 모색한 융합의 철학자였다. 비록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지만, 당대의 종교인들이 보여주었던 광기와 폭력의 소유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이성과 관용을 갖춘 온건한 회의주의자였다. 결론적으로 몽테뉴는 르네상스 시기 회의주의와 신앙주의가 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 즉 그는 자신의 새로운 피론주의에서 회의주의와 신앙주의가 융합될 수 있는 새로운 회의주의의 모델, 구체적으로는 피론주의적 가톨릭주의의 모델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의 이러한 융합과 통합의 정신은 21세기 오늘날에도 철학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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