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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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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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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제63집
발행연도
2021.4
수록면
329 - 363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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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장정일의 문학에서 시에서 소설로의 장르 전환의 의미를 밝힘으로써 시와 소설의 갈등 양상이 상이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장정일은 1988년 무렵을 기점으로 하여 시 장르에서 소설 장르로 무대를 옮겼다. 이러한 변신은 복합장르의 추구라는 여타 문인들의 시도와는 구분되는데, 장정일의 경우 시 쓰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장르의 벽을 넘어섰다기보다 오히려 장르가 갖는 한계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장르 전환이 시와 소설의 상이한 갈등 양상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조동일의 장르론에 따르면, 서정은 ‘세계의 자아화’이며 서정에서 자아와 세계의 갈등은 ‘반어’의 형태로만 가능하다. 즉, 시에서 갈등은 작품과 작품 외적 세계와의 갈등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마주침’의 갈등이 아닌 ‘엇갈림’의 갈등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서사 장르, 즉 소설은 자아와 세계의 갈등이 작품 내에서 가능하다.
한편, 장정일의 시적 주제는 세계의 법, 질서, 규범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 그 반대항이라 할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한 부정,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자아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부정 정신의 반복은 ‘중심-주변’으로 고착된 세계 속에서 중심을 해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심화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정일이 문단 내에서 명성을 얻어감과 동시에 그 역시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각은 시집 『서울에서 보낸 3주일』에서 스스로를 ‘중앙’이라 칭하는 화자를 통해서 드러난다.
서정 장르는 세계를 자아화함으로써 작품 내적 세계를 구축하고 실제 세계와의 반어적 관계를 통해 갈등을 드러낸다. 그러나 실제 세계와 동화된 자아는 더 이상 반어적 갈등을 드러낼 수 없다. 장정일의 시가 후기로 갈수록 시 쓰기의 무용성, 지루함과 같은 허무주의로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서사 장르는 작품 내에 자아와 세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직접적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소설 속의 자아와 타자들, 세계는 모두 작가의 분신이면서도 상호간 대립이 가능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장정일에게 있어서 소설은 세계와 동화된 자아를 다시 분열시킴으로써 보다 본격적으로 세계와의 갈등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펠리컨」의 주인공이 부조리한 현실이자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인 펠리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세계와 자아의 화해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타자와 자아가 관계없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점에서 「펠리컨」은 문학적 전투의 대상을 자신과 관계없었던 외부로부터 자신과 관계있는 내부로 옮기겠다는 윤리적 선언이며, 보다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출사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시인의 거점과 ‘주변’
3. 세계 속의 자아 인식과 단편소설 「펠리컨」
4. 결론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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