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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사학회 역사학연구 역사학연구 제78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192 - 216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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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어에서 연원하는 헤게모니라는 용어는 역사 속에서 그 함축이 변하기도 하고, 소실되었다가 19세기 서구 근대 정치학의 용어로 재등장하였다. 20세기 초 레닌 등의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은 구체제에 대한 투쟁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의 맥락에서 그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후 특히 그람시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를 계승하는 가운데, 정치사회와 유기적으로 접합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의 장소로서의 시민사회에서의 계급투쟁을 분석하면서 헤게모니 개념을 독창적으로 정교화하였다. 식민지 인도의 권력관계에 관한 역사쓰기에서 라나지트 구하가 정식화한 헤게모니 없는 지배 개념은 보편적인 지배/종속 관계를 구성하는 강제와 설득 그리고 동의와 저항의 역사적인 유기적 구성에 따라 헤게모니의의 현존과 부재를 확인하였다. 또한 권력관계를 작동하게 하는 메트로폴리스 영국에서 유래한 이디엄과 인도의 전식민 시기에서 유래한 이디엄을 구분하였다. 이 작업은 보편주의를 가장하는 부르주아의 자유주의 담론의 허구성과 식민지의 역사를 서구적 근대성의 이식과정으로 재현하는 역사담론의 식민성을 드러내었다. 역사학적 재현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문제제기와 관련하여 헤게모니 개념과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서발턴 등의 개념은 더 정교하게 되어야 할 것인데, 이는 절대적 경험주의, 즉 역사주의로부터 그람시의 이론을 구출해내는 작업에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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