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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04권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57 - 81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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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의 저서 󰡔임하필기󰡕 권 38에 수록된 <해동악부>는 여타의 영사악부(詠史樂府)와 다르게 일반 역사가 아닌 음악사를 악부화한 것이다. <해동악부>는, <소악부>와 달리 작품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노래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적 사실史實(가화, 歌話)을 시로 나타내고 또한 그에 따르는 관련 설명을 덧붙이는 창작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유원은 이 창작 방법을 통해 영사악부를 겸하는 음악사 악부를 창출한 것이다. 그런데 이유원은 <해동악부> 마지막에 시악(時樂, 지금의 노래)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의 노래를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그 중 조선의 이름있는 작가 6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송순, 이황, 이이, 백광홍, 정철, 이항복이 그들이다. 작품으로는 <황국사>(송순), <도산구곡가>(이황), <석담구곡가>(이이), <관산(서)별곡>(백광홍), <관동별곡>ㆍ<사미인곡>ㆍ<장진주사>(이상 정철), <철령가>(이항복) 8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유원은 이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였을까. 󰡔임하필기󰡕의 다른 기록인 <문헌지장>의 기록을 보면, ‘여러 현인(어진 이)가 지은 노래(제현작가, 諸賢作歌)’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 이황, 이이, 정철이 차례로 등장해서 <해동악부>의 작자와 일치한다. 또한 송순의 경우도 <문헌지장> <가곡> 편에 <황국사> 관련 사실을 기록하여 그가 ‘여러 어진 이’로 충분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 인물인 이항복은 충분히 조선을 대표하는 현인이다. 그럼에도 ‘제현작가’에 싣지 못한 것은 이항복이 이유원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즉 이유원은 드러내놓고 이항복을 ‘제현’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음악사의 자리에 다른 인물들과 합류시켜 그 위상을 높인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 선발은 철저히 그 인물됨에 맞추어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선발한 작가들은 이유원보다 몇 백 년 전의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유원은 이들을 시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時(지금)’이라는 의미로 볼 때, 조금의 거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이유원은 몇 가지 장치를 덧붙여 작품들에 ‘지금’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우선 이유원은 <도산구곡가>를 이황의 작품으로 수록하였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황의 기록 어디에도 없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 없던 이름이 조선 후기에 ‘도산구곡’이라는 범칭으로 널리 사용된다. 즉 해당 작품명은 단순한 오기(誤記)가 아니라 이유원 시대에 ‘도산구곡’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져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 노래가 오래 전에 지어졌지만 이유원 당대의 모습도 수용하였다는 부분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다. 둘째 <장진주사>를 설명한 부분에는 이보다도 확장된 음악사를 위한 이유원의 노력이 드러난다. 이유원은 해당 노래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말 노래 <장진주사>의 가사가 아니라 당나라 이백(李白)의 <장진주>의 구절을 제시하였다. 정철의 <장진주사>는 이유원 시대가 아니라 지금도 그 노래가 전하는 노래로 시악의 가치를 충분히 갖는다. 그럼에도 이유원이 작품과 다른 내용을 제한 것은, 작품이 우리말 술 권하는 노래 중 가장 유행한 노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음악사를 면면히 잇고 있다는 그의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즉 시악에 큰 역사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유원은 ‘시악(지금의 노래)’로 몇 백 년 전의 작가와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것이 의미를 지니는 것은 그 작품들이 이유원 당대 음악사에서 위상이 공고했기 때문이다. 즉 <해동악부>의 ‘시악(지금의 노래)’는 지어진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선 음악사에서 역할에 의하여 창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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