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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02권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179 - 202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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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규의 시에는 황혼, 밤, 창, 바다, 항구, 기차, 역 등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시적 소재들이 있다. 각각의 소재는 시의 형식과 내용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궁극에는 김조규 시세계의 중요한 미학적 특성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일부의 선행연구들은 김조규 시의 소재적 특성을 다소 단순화하여 취급한 혐의가 없지 않다. 그 결과 그의 시가 내장한 이미지의 배치, 공간적 의미, 시어 계열군의 상관성과 같은 심층적 요소들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를 보인다. 본고는 김조규의 만주체류 시절 발표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시의 공간적 의미와 소재적 상관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김조규의 시세계에서 밤의 공간은 기차와 바다를 자주 매개하는데, 이는 민코브스키가 언급한 대로 어둠이 지닌 고유의 <물질적> 특성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독특한 분위기 및 시적 정서를 창출한다. 뿐만 아니라 밤의 공간에서 바다는 구속이 없는 자유와 행복했던 추억을 동시에 드러내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밤은 부정적인 현실의 억압 그 자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것의 본래적 특성인 <적막>과 <적요>는 서정적 주체의 우울한 감정 해소와 내면의 정화를 유도함으로써, 일시적으로나마 유랑민의 비극적 정체성을 잊게 하거나 스스로를 치유하는 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만주국은 일제의 조작된 이데올로기가 전 방위적으로 작동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피지배층인 유랑민에게 그것은 엄연한 국체로서 존재하는 이중적 공간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만주국은 저항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생활의 터전이다. 김조규는 이러한 만주국의 모순적 실체를 역설적이게도 <낮의 공간성>으로 시화하고, 이 과정에서 왕도낙토(王道樂土)와 오족협화(五族協和)라는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적시하여 부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스름한 공간>에 놓인 기차역을 소재로 한 김조규의 시에는 타자에 대한 연민과 휴머니즘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밤의 공간(성)>이 유랑민으로서의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내적 충만함과 고유 정체성을 회복, 그리하여 가혹한 현실<낮의 공간(성)>을 버틸 수 있는 힘과 여유를 얻었다면, 어스름한 시공간의 기차역에서 김조규의 시적 주체들은 불행한 타자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드러내는 멜랑콜리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최종적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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