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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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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동악어문학 제80집
발행연도
2020.2
수록면
175 - 206 (32page)
DOI
10.25150/dongak.202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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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발표된 양귀자의 장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선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와는 별개로 평단의 혹평을 면치 못한다. “인물이나 사건의 설정이 현실의 차원에서 상징의 차원으로 옮겨지면서 현실에 대한 구체적 맥락이 사상되고 있”는, “양귀자의 이전 작품세계와 비교했을 때도 연속성보다는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소설로 취급된다. 본고는 이렇듯 실패한 여성해방소설로 정위되었던 이 작품을 가족법 개정 투쟁 이후의 서사로 읽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를 위해 법이 “보다 은밀하고 교활해졌다”고 발언하는, 그간 주목되지 않았던 주인공 강민주의 행적을 다시 탐색하고자 한다.
기실 이 소설에 맹렬한 비판이 쏟아졌던 데에는 강민주가 갑작스레 “모성의 위대함”을 설파하기 시작한 소설 후반부의 전개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본고에서는 억압적 현실, 가족법 개정의 불합리함을 인식하고 나름의 투쟁에 나선 여성이 모성의 위대함을 역설하게 된 이 소설이 오히려 현실의 구체적 맥락을 숙고하고 은밀히 폭로하고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엇나간 예외로 산정했던 기존 해석에 의의를 요청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변절한 아마조네스, 퇴보한 리플리 : 실패한 여성해방소설로의 정위
3. 가족법 개정 투쟁 ‘이후’의 서사 : 다시 읽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4. ‘부드러움’의 이면: 백승하의 경우
5. 전환기로의 명명과 가려진 잔여들
6. 결론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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