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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음악학회 음악연구 음악연구 제45권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1 - 26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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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William Byrd 1540경-1623)의 [시편, 소네트, 그리고 슬픔과 경견의 노래](1588)는 버드의 작품만을 모은 첫 출판물이며 세 번째로 인쇄된 영어 노래곡집으로 당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노래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격이 다른 세 종류의 가사로 분류되는 5성부 노래 3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이전에 발표했던 비올반주 콘소트 노래의 모든 성부에 가사를 붙임으로써 동시대 마드리갈 양식의 영향을 보이는 다성부 노래로 만든 곡들이다. 초판 악보는 금방 모두 판매되었고 같은 해에 많은 양의 악보를 재인쇄한 것만으로도 버드와 이 노래들의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외양과는 달리 이 시기의 버드는 그의 가톨릭 신앙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스록몰턴 사건(1583년)으로 인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립 채플에 나갈 수 없었던 시기는 그의 경력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왔을 것이다. 버드는 여왕의 최고 음악가라는 이전의 위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에서 이 악보를 출간하였다. 궁정의 유명 시인들의 시를 일부 채택한 것도 이러한 출판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문에서는 ‘모든 사람이 노래를 배우기를 소망한다’는 평범한 목적만을 피력했으나 시의 선택이나 곡의 배치를 통하여 박해받는 가톨릭 신자들의 고통, 여왕의 혼담을 둘러싼 정치적인 상황,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Mary Stuart 1542-1587, 재위: 1542- 1567)의 처형, 캄피온(Edmund Campion 1540-1581)과 시드니 경(Sir Philip Sidney 1554-1586)의 죽음이 시사하는 정치적인문제 등에 대하여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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