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서양 문학사에서 여성 등장인물이 크고 작은 역할들로 작품에 출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에 이르기까지 그 개략적인 계보를 정리하며, 그 계보 속에 이어지는 그들의 보편적인 성격과 역할의 전통성을 찾아, 구체적인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그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초기 여성 등장인물들은 고결하고 숭고한 존재로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숭배의 ‘대상’이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영적 구원의 통로가 되어 줄 천상의 여인으로까지 고양시킴으로 여성 숭배의 정점을 찍었고, 이후 페트라르카의 라우라는 그에 비해 인간적인 여인이지만 여전히 가장 이상적인 여인으로 ‘존재’한다. 이렇듯 초기 여성 등장인물들은 그 성격은 매우 고귀했으나, 작가에 의해 상징화된 하나의 ‘대상’으로 작품 속에 ‘존재’할 뿐, 그 이상의 주체적인 역할은 미비했다. 문학 작품에서 차차 인간의 삶 속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여인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차츰 현실의 눈높이에 맞춰지고, 여성 등장인물들은 보다 실질적인 캐릭터와 역할을 갖게 된다. 보이아르도와 아리오스토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 인물들은 이사벨라와 가브리나처럼 선과 악의 도덕적 범주 안에서 그 성격이 하나로 규정된 ‘평면적인 인물’들이다. 그러나 안젤리카는 다르다. 물론 주인공 오를란도가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안젤리카는 그녀 자체만으로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안젤리카의 첫 등장에서 특히 강조되었던 이미지는 모든 남성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흔들어 놓았을 정도의 탁월한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등장에 이어,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는 다소 모순되고, 따라서 예측하기 힘든 안젤리카의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세상에 다시없을 아름다운 얼굴로, 안젤리카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온갖 책략과 술수를 꾀하는 교활함을 보여준다. 이는 안젤리카라는 여성 등장인물이 입체적인 캐릭터임을 드러내 주는 일면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움’에 이어 안젤리카를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 소재는 바로 ‘도주’이다. 그녀를 간절히 원하는 수많은 구애자들을 피해 안젤리카는 끊임없이 도망 다닌다. 마치 그들이 쫓는 대로 힘없이 쫓겨 다니는 가여운 사냥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안젤리카는 오히려 자신의 구함의 대상, 즉 고국으로의 여정을 이어 가기 위해 영웅 기사들을 이용한다. 영웅 기사들의 끈질긴 구애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오만하고 냉정한 여인이지만, 험난한 여정 길에 자신을 보호해 줄 안내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면, 그 목적을 위해 온갖 거짓된 호감을 표하며 기사들을 유혹한다. ‘안젤리카의 도주’라는 소재는 작품의 서사구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사건과 모험을 위한 공간의 창조이다. 즉 안젤리카를 구함의 대상으로 하는 영웅 기사들이 그녀의 뒤를 쫓아 방랑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다양한 모험과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만약 ‘안젤리카의 도주’라는 소재가 그들을 그 곳으로 이끌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날 수도 경험할 수도 없는 일들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차갑고, 계산적이며, 교활하고 오만하던 안젤리카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자극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랑하는 이에게 무관심이 아닌 연민을 느끼고, 그를 위해 계산이 아닌 희생을 감행한다. 이렇듯 메도로와의 사랑은 안젤리카라는 캐릭터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안젤리카의 심리와 성격은 안팎의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메도로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때론 필요에 따라 자신에게 구애하는 수많은 기사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는 매우 적극적이고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이지만, 메도로를 제외한 다른 남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쫓아 탐하려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차갑고 계산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보이아르도가 창조하고 아리오스토가 완성한 안젤리카라는 인물은 입체적 캐릭터를 통해 그들의 작품 속에서 여성 등장인물의 실질적인 역할의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뤄냈음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Nel presente articolo vengono delineati i tratti caratteriali e i ruoli dei personaggi femminili rappresentati nell'Orlando furioso di Ariosto, seguendo l'ordine di comparsa dei medesimi nell'opera.
I primissimi personaggi femminili appaiono idealizzati, esistono solo come entità simboliche e non sembrano possedere una personalità ben delineata. Man mano che vengono introdotti i filoni narrativi aventi come protagonisti i personaggi maschili, tuttavia, anche le donne cominciano ad essere rappresentate in maniera più realistica, con tratti caratteriali reali e ruoli più precisi. Quasi tutti i personaggi femminili che appaiono nelle opere di Boiardo e di Ariosto, come Isabella e Gabrina, appaiono caratterialmente alquanto ‘piatti’, il loro ruolo esaurendosi nell'esemplificare una data virtù o un dato vizio.
Diverso è invece il caso di Angelica. Già appena entrata in scena, grande enfasi viene posta sulla sua straordinaria bellezza, che fa innamorare di lei tutti gli uomini che la vedono. Ma in seguito inizia subito a rivelarsi il suo carattere, che non è interamente coerente con lo splendore della sua figura; ciò rende imprevedibili i suoi comportamenti.
Angelica, la più bella donna che possa esistere al mondo, è anche astuta, e non esita a tramare stratagemmi e inganni per soddisfare i suoi desideri e realizzare i suoi scopi. Ciò significa che abbiamo a che fare con un personaggio femminle a tutto tondo, diversamente dalle altre donne dell'opera. Parallelo alla bellezza di Angelica è anche il suo carattere schivo. L'affascinante eroina rifugge continuamente i numerosi corteggiatori che le si presentano davanti, come una preda che cerca di sfuggire ai cacciatori. Ma allo stesso tempo approfitta dei vari cavalieri per farsi guidare nel suo itinerario verso la sua patria, il Catai. Nonostante i continui corteggiamenti che riceve da parte dei cavalieri, Angelica si è sempre mantenuta fredda e orgogliosa. Ma ogniqualvolta si è trovata nei guai, non ha esitato a fingersi ben disposta verso qualsiasi personaggio maschile che fosse in grado di guidarla e proteggerla. Ma poi avviene l’incontro con Medoro, che suscita in Angelica sentimenti inaspettati, che la trasformano completamente, rispetto a com'era sia nell’Orlando innamorato di Boiardo, sia nei primi canti dell’Orlando furioso.
Trasformata dall’amore, Angelica comincia a sentire compassione, non solo indifferenza, ed è pronta addirittura a sacrificarsi, invece che a calcolare solo i propri vantaggi. Medoro ha rappresentato per la vita (e per il carattere) di Angelica una svolta radicale.
In sintesi, il carattere di Angelica cambia e si sviluppa di continuo, a seconda delle situazioni dell'ambiente esterno, ma anche della propria situazione emotiva interiore. Questo personaggio, creato da Boiardo e ripreso da Ariosto, di fatto espande e potenzia il ruolo dei personaggi femminili nelle opere del tempo, introducendo la figura innovativa del personaggio ‘a tutto tondo’, che ha subito una metamorfosi. Per questo motivo, tale figura dev'essere tenuta in grande considerazi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