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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이탈리아어문학회 이탈리아어문학 이탈리아어문학 제46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51 - 77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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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변화와 혁신, 그 기저에는 늘 책이 존재했었다. 오래 전에 탄생한 책은 신이 지배하던 중세를 넘어, 인간이 지배한 근·현대를 지나, 굴곡의 세월을 견딘 끝에 오늘날까지 도달한 것이다. 책은 인류의 지식을 저장하는 교본을 넘어 인격을 부여받은 생명체가 되었다. 중세의 필사본만 하더라도 신의 교리를 전파하는 교본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판인쇄기를 발명하면서 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달라졌다. 수많은 인쇄본은 수천 개의 사상이 담긴 수천 개의 얼굴, 인격, 사람이 되었다. 하나의 책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책을 써내려가는 힘을 가지면서 인류는 종교개혁, 르네상스, 시민혁명을 이룩했다.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에 책이 빠르게 보급되었다. 베네치아에서는 1470년, 파리에서는 1471년,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는 1474년에 첫 책이 인쇄되었다. 1500년쯤에는 유럽에만 236개 도시에 인쇄소가 있었다. 출판업이 삽시간에 전 유럽으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이 이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술은 출판에 시장원리를 적용시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팔기 위해 대중들이 많이 쓰는 언어인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로 번역해 책을 출판했고, 대량생산에 맞는 새로운 기법을 착안해냈다. 당시 유럽에는 인구 15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가 베네치아, 파리, 나폴리 세 곳뿐이었다. 16세기 초반 유럽에서 출간된 모든 책의 절반가량이 베네치아에서 인쇄되었다. 그 배경에는 출판업자 알도 마누치오Aldo Manuzio가 있다.1495년부터 1515년까지 20년 동안 그는 132종의 책을 출판했다.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불리게 된 배경에 그의 활약이 한몫을 했다. 알도 마누치오는 2단 인쇄를 처음 시도했고, 로마체와 이탤릭체를 처음 인쇄해 유행시켰다. 쉼표와 어퍼스트로피, 세미콜론과 악센트 부호를 도입해 구두법을 혁신했으며, 쪽 번호를 처음 매기고 출판사 로고를 처음 사용했으며, 화려한 가죽 장정 방식을 확산시켰다. 이들은 책을 읽는 재미에 주목했다. 학생이나 지식인들, 귀족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서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취미로 읽을 만한 소설이나 인문서 발간에도 힘을 기울였다. 중세 필경사들이 만든 아름다운 책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판형을 줄이고 형식을 바꿔 포켓북을 제작했다. 즐기기 위한, 취미로서의 책 읽기라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알도 마누치오와 베네치아 인쇄산업 간의 상관관계는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한다. 그는 기존의 출판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종이책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요소를 도입한다. 파격적인 출판 기술을 단행한 결과 15~16세기 유럽에서 발간한 책의 절반가량이 베네치아에서 인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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