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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어독문학회 독어독문학(구 독일문학) 독어독문학(구 독일문학) 제58권 제4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77 - 97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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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나치에 쫓겨 오랫동안 망명생활을 한 끝에 사회주의 독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였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만큼 그의 시 역시 많은 변화과정을 거쳤다. 특히 그의 시 속에 그려지는 자연은 상당한 변모를 겪었다. 시대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에 대한 시인의 태도 역시 바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시에서 자연이 사회와 대립되는 자유와 여유로움의 공간으로 그려졌다면, 망명기의 시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조심해야할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그가 자연을 언제나 사회와의 연관 속에서 바라보려 했다는 것이다. 이미 초기시에서 자연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를 비판하는 대안적 공간으로 그려지고, 망명기 시에서도 자연은 언제나 사회와 연결되어 서술되고 있다. 그렇기에 브레히트는 암울한 시대에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 범죄와 같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시에 끊임없이 자연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연과 사회, 자연과 시대의 오래된 갈등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시대의 문제를 비판하는 새로운 자연시를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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