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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98권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143 - 188 (4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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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대전 지역의 6·25 전쟁체험담을 채록한 것을 바탕으로 이 중 적군에 의한 민간인 체험담을 분석하고 이들의 존재 양상을 살펴본 논문이다. 본 논문에서 ‘적’이란 6·25 한국 전쟁 중 전쟁이란 미명하에 실질적으로 민간인을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존재로써 구술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대상을 말한다. 본 담화 내에 존재하는 적군의 실체는 우리가 ‘주적’이라 인지하는 북한 인민군이라고 단순화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스펙트럼의 적이 존재한다. 또한 적에 대한 적개심과 연민이 함께 하는 점 또한 이 전쟁이 동족 간의 전쟁으로서 갖는 특수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실질적으로 담화 내에서는 우리가 주적이라 인식하는 ‘인민군’들에 대해서 크게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과 빨치산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미움과 지극한 연민이 병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구술자들의 적개심은 근 두 달간 대전을 점령하다가 쫓겨난 인민군에게보다는, 인민군에게 협조하여 마을 사람들을 괴롭힌 ‘완장 찬 이웃’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었다. 완장 찬 이웃으로서 인민군에게 협조했던 ‘지방빨갱이’는 수복과 동시에 처단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엔 다시 ‘빨치산’이라는 새로운 ‘지방빨갱이’가 등장하여 민간인을 괴롭게 했다. 본 담화 내에서 ‘빨치산’이라 함은 인민군이 북한으로 쫓겨간 이후에는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여 남쪽에 남게 된 잔존 인민군을 가리킨다. 이들은 산 속에 숨어 살다가 밤마다 내려와서 민가의 식량과 가축을 약탈해감으로써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친 적으로, 완장 찬 이웃과 함께 ‘지방빨갱이’로 지목될 만큼 적대시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적대시 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연민의 서사도 병존한다는 점 또한 특이하다. 전쟁 중 피란을 경험하면서 그들처럼 산속에 숨어 지냈던 경험을 한 민간인으로서 그들이 겪고 있는 절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민군 점령기 때 인민군에게 실질적으로 겪었던 고초담으로 등장하는 화소는 강제 집합, 강제노동, 식량 탈취 등으로 나타난다. 구술자들은 이 서사를 구연할 때 상당히 과장된 어조로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다’는 심정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즉 인민군 점령기 때 자신들이 했던 행위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강제적이었던 것이었음을 강하게 어필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으로서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전쟁을 겪었던 사람들은 어떤 세력이 자신의 터전을 점령하는가에 따라 생사의 운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민간인으로서 자신의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세력의 편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처신인지를 마을 내에서의 보복과 역보복이 반복됨을 목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거대 세력에 의한 협박과 강제에 의해 희생된 힘없는 민간인이었던 자신들의 당시 처지를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은 절대 ‘빨갱이짓’을 하지 않았다는 떳떳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서사들이다. 아직까지도 우리의 터전을 점유한 세력에게는 호의적이어야 하고, 이 터전을 점유한 세력의 적을 향하여서는 함께 적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구술자들 내에 있는 적대 의식이다. 이는 곧 민간인으로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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