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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58권
발행연도
2008.1
수록면
509 - 533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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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우리 문학에서 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적인 것의 흔적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 몸은 빠름과 느림, 인공과 자연, 환상과 현실, 불연속과 연속, 억압과 해방 등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존재의 장인 것이다. 탈관념의 시쓰기를 실천하는 김기택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내재적인 비판을 수행하는 동시에 어떤 변화와 생성의 힘을 내포한 실천적인 텍스트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의 억압을 깨고 나오는 몸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이 아니다. 몸은 다양한 문화적 서사와 담론에 의해 재구성되며 지배담론에 의해 식민화되고 허구화된 구성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표상되는 가상현실 기술은 인간이 몸에서 상상할 수 있는 능력마저 빼앗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몸담고 있는 사회적 시공간은 과학 기술을 정점으로 해서 기술의 위력을 검증하고 찬양하며, 또 과학기술의 정점을 향해 수축하고 폭주한다. 김기택 시의 새로움과 한계는 여전히 몸에 있다. 몸은 단순히 생물학적 차원에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몸과 욕망이 만나면 욕망은 욕망으로만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욕망은 결핍과 보완을 통해 몸화되는 것이다. 욕망의 몸화란 욕망이 몸과의 살아있는 접촉을 통해 몸이 담고 있는 인간의 내우주(Endokosmos)의 구조, 즉 인간이 단지 몸과의 접촉을 통해 체험하는 우리 몸적 조직의 무한 복합체인 내우주를 밝힌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기택은 인간의 몸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탈관념적 시쓰기를 밀고 나간다. 그것은 추상화 과정에 의해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놓치는 개념적 사유와는 달리 타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원초적 인식 방법이기도 하다. 그의 독창적인 시쓰기 방식과 새로 인식하여 보여주는 세계는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을 새로 인식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시쓰기는 기존의 상징체계와 관념체계를 벗어난 곳에서 자기 몸으로 체험하는 세계를 받아들이며, 감관(感官)으로 이를 인식하고 새로운 세계의 의미를 생성해나가는 글쓰기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유가 가능했기에 김기택은 소재주의적인 몸을 넘어서는 생생한 시의 이미지와 시의 형식을 발견한다. 삶과 죽음, 현상과 본질, 개방과 폐쇄, 수축과 이완같은 대립항들은 모두 몸을 구현하는 역동적 언어에 의해 가능하다. 시인은 이러한 대립항들을 개념적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탈관념적․탈형이상학적 시쓰기에 의해 비로소 전유(專有)하게 된다. 김기택이 그동안 발간한 네 권의 시집을 관통하는 시적 주제는 큰 편차를 보이지 않지만, 관찰과 묘사에서 시작한 그의 시선은 생명의 흔적과 근원에 대한 성찰로 확대됨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계몽이성의 시선에 의해 허구화된 몸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거부와 일상성에 대한 미세한 통찰, 몸의 감각을 포착하는 뛰어난 감성과 언어화의 방식은 우리 시에 새롭게 열린 지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야 한다. 이러한 언어화의 방식과 감성으로 인해 김기택은 몸이 갖는 실체의 모습을 보여주어 탈근대적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나아가 우리 시가 나아갈 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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