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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일본사상사학회 日本思想 日本思想 제28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163 - 187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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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화의 대지모신(大地母神) 이자나미는 태초에 일본의 국토와 신들을 낳은 후, 불의 신을 낳고 죽어서 요미노쿠니(黃泉國)로 떠난 여신이다. 죽은 아내를 되찾으려고 남편 이자나기가 요미노쿠니로 찾아가는 대목까지는 그리스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자나기가 금기를 파기하고 여신의 추한 사체를 목격하는 순간 신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신에게 치욕을 주고 도망치는 남편을 추격하는 여신의 모습은, 남성 중심의 묘사가 두드러지는 텍스트 안에서도 강렬하고 위력적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분노하는 여신의 추격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유사한 장면이 다른 전승에서 재현되고 있으며, 이 추격하는 여신이나 여성이 모두 뱀과 관련이 깊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죽은 이자나미의 사체에서는 여덟 가지 뇌신(雷神)이 출현하는데, 일본의 신화나 설화 속에서 뇌신은 대부분 뱀으로 인식된다는 점은 이 여신의 사신(蛇神)적 속성을 뒷받침해준다. 또한 스이닌 천황의 황자 호무치와케노미코가 이즈모에 갔을 때 하룻밤 동침했던 히나가히메의 정체 역시 뱀이다. 이즈모 평야를 흐르는 히노카와라는 강의 여신으로 간주되는 히나가히메 역시 자신의 본 모습을 훔쳐보고 도망치는 황자를 추격한다. 그리고 이 추격전은 시대를 좀 더 내려가면, 잘생긴 승려를 연모해 사랑을 갈구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여자가 거대한 독사로 변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일명 도조지(道成寺) 설화로 저명한 이 불교 설화에서, 뱀으로 표상되는 여성의 정념(情念)은 구제의 대상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 설화의 근저에도 약속을 파기한 남자를 뱀으로 변해 추격하는 여신 전승의 잔영은 뚜렷하다. 이처럼 반복되는 추격의 전승에 있어서, 뱀이 상징하는 것은 여신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그 가공되지 않은 맹목적이고 거친 힘은 생명의 탄생과 풍요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죽음과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이자나기가 추격해오는 이자나미를 바위로 가로막은 것은 부부의 영원한 이별, 곧 삶과 죽음, 질서와 혼돈, 이성과 원초적 본능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세계의 분리를 의미한다. 약속과 금기의 파기로 인한 여신들의 추격은 결국 저지당하지만, 그녀들은 늘 바위 하나 저편의 지척에 있으면서 질긴 생명력으로 모습을 바꾸어 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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