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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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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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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세계문학비교학회 세계문학비교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제51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423 - 454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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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년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가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는 시민적 노동윤리를 구체화한 최초의 서구 문학작품이다. 주인공 크루소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전형으로서 근대의 낙관적 노동윤리와 경제적 개인주의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섬은 개척의 대상으로서 그의 일터이며 노동을 실현하는 장이다. 독일에서도 이 소설의 영향으로 18세기 다수의 로빈슨 크루소 풍의 모험소설이 등장하였다. 그 대표적 예로 들 수 있는 캄페 J. H. Campe의 『어린 로빈슨 Robinson der Jüngere』(1779)은 계몽주의 시대 특유의 교육학적 성격을 띤 소설로서, 여기에서 노동은 즐거움이자 의무이고 동시에 사회적 능력이며 미덕으로 제시된다. 캄페의 문학에서 노동의 윤리적 기능은 절대적 요소이며, 작가로서의 그의 궁극적 관심사는 시민계층의 청소년들을 위한, 현실적 노동경험의 결핍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문학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교육’문학은 결과적으로 노동의 사실적 묘사라기보다 오히려 근면성의 윤리적 예찬으로 기울어져 정작 근대적 노동현실을 크게 간과하고 있다. 이른바 ‘게으름에 대한 노동윤리의 승리’가 일면 공격적이고 배타적 수사법으로 전개된 캄페 식 ‘노동의 전원시’라 말할 수 있는 『어린 로빈슨』은 나아가 그 의도에서 동시대 낭만주의자 F. 슐레겔의「게으름에 관한 전원시 Idylle über den Müssiggang」와 정면으로 대립되어 있다. 「게으름에 관한 전원시」의 적(敵)은 뚜렷이 근대화, 분화된 사회의 분망한 활동, 즉 근면성이기 때문이다. 슐레겔은 이 글에서 낭만적 게으름을 자신의 독창적 시학원칙으로 도입하여, 시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하나의 수사학적 화법으로 발전시킨다. 그의 시학이론은 바로 캄페 식 부르주아 계몽주의 윤리학에 근거한 ‘도구적’ 노동담론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슐레겔의 시학적 숙고는 무엇보다 그것이 ‘효율적’ 언어작업을 파괴하고 텍스트의 일목요연한 질서를 거부하며, 제어 불가능한 단절과 과잉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게으름과 대응된다. 요컨대, 슐레겔 시학에서 중요한 수사학적 요소의 하나인 ‘이탈’은 언어의 규범적 지시관계에서 탈피하여 시적 언어의 고유한 형상성(Figuralität)을 지향하며, 이러한 ‘시적 이탈(poetische Abweichung)’은, 목표를 의식하고 이를 향해 전진하기보다 항상 일정의 목표에서 벗어나 있는 ‘게으름’의 시적 문학적 변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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