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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44호
발행연도
2006.1
수록면
21 - 31 (1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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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국의 양모 무역과 양모 방직업-톈진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목축업은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면양 사육은 불가결한 부분이었다. 양을 기른 주된 목적은 고기나 가죽을 얻기 위해서였고, 양모는 일종의 부산물이었다. 이런 정황은 유럽 국가와 완전히 다르다. 유럽 각국에서는 아마(亚麻)를 제외하면 양모가 가장 중요한 복식 재료였다. 영국의 초기 공업화 과정에서 양모 방직공업의 역할은 매우 컸다. 지금 우리가 입는 양복 원료도 역시 양모가 많다. 아마도 고대 중국은 마(麻)、사(丝)、면(棉) 등 의복 원료가 풍부하여, 양모로 옷을 만들 필요는 그다지 없었다. 비록 청대 강남에서 영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양모 제품을 입었지만 일부에서 애호될 뿐이었다. 중국은 19세기 말엽 이후 양모 수출을 시작하여, 적지 않은 이윤을 남겼다. 양모의 주요 산지는 몽골, 깐쑤(甘肃), 칭하이(青海) 등지였다. 이렇게 광대한 내륙지역이 양모의 무역이 발전하면서 어떠한 영향을 받았을까? 대부분의 양모는 먼저 톈진(天津)으로 옮겨진 배로 수출하였다. 그러면, 톈진과 내륙의 목양지 간의 운송 수단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1930년대 이후 톈진에서 발전한 양모방직업, 특히 융단공업은 이러한 양모무역과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본고에서 살펴보았다. 톈진 개항 이후, 중국 서북산 양모는 수출품의 대종을 이루었다. 이러한 사정은 세계경제가 톈진 부근에 그치지 않고 멀리 내륙부까지 도달하였음을 의미한다. 서북 지구는 톈진의 ‘배후지(腹地)’이라고 할 수 있으나. 나는 ‘배후지’의 개념이 조금은 애매하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톈진의 ‘배후지’이 일종의 ‘시장권’을 형성한다고 하기는 곤란하다. 각종 상품은 각각의 유통 경로를 가진다. 항구와 비교적으로 가까운 지방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 항구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국민경제의 모델도 민국 시기 항구의 지위와 별로 적합하지 않는다. 톈진과 상하이의 양모 수출, 수입 및 모방직업의 발전을 볼 때, 이 두 도시의 독립성은 매우 커서, 국민경제의 공로라고 간주하기 어렵다. 항구의 경제적 기능은 국제시장이 내륙에 영향을 주는 주요 창구라고 할 수 있다. 내륙지역에 무역의 발전과 수입의 증가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런 반면, 이러한 무역을 통해 내륙지역 주민들을 수동적인 지위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중공의 자립갱생노선도 이러한 세계화의 힘에 저항하려는 것이라 여겨진다. 항구 사회가 구미식 생활양식을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양모 제품의 수입은 점점 늘어났다. 이러한 수요는 톈진과 상하이의 모방직공업을 자극했다. 특히, 톈진의 모방직업, 융단공업의 발전에는 이상과 같은 양모 무역이 중요한 조건을 제공했다. 깐쑤, 칭하이 사회에서, 양모의 무역은 점차 민족 관계와 생활양식을 바꾸었는데, 회민 상인과 목축민과의 관계를 더욱 더 밀접하게 하였다. 일부 목축민들이 면제품 옷을 입게 하였고, 회민 상인들이 큰 돈을 벌게 하였다. 이것도 매우 재미있는 역사의 변천으로, 향후 연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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