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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하이데거학회 현대유럽철학연구 현대유럽철학연구 제48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93 - 138 (4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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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혐오의 시대, 타인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할 필요에 대한 하나의 존재론적 응답이다. 본 논문은 레비나스(Emmanuel Lévinas, 1906–1995)와 지젝(Slavoj Žižek, 1949-)을 대화 속으로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주체가 타인을 수용하는 일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려는 시도다. ‘타자성의 철학’을 통해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 ‘환대와 책임’을 요청했던 레비나스에 맞서, 지젝은 우리가 타인에게 투사한 가면을 찢어발기고 파열하는 ‘괴물성’을 경고한다. 그러나 면밀한 존재론적 고찰을 통해 볼 때, 두 철학자의 이와 같은 외적 차이는 그들이 직면한 공통의 사태(외재성의 내재성)에 속한 역설 자체를 가시화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두 철학자는 모두 ‘동일성의 철학’에 맞서 주체의 현실을 넘어서는 무한 혹은 실재를 숙고한다. 이들이 사유한 타자는 ‘구체적 보편성’으로서, 오로지 존재자들을 현상시키는 주체의 실존을 통해서만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특정한 동일자이게 된 주체는, 타자가 ‘부정적’인 까닭에, 스스로의 동일성을 넘어서는 방식으로만 비로소 타자로 되돌아가게 된다. ‘타자성’(외재성)에 대한 깊은 수용이야말로 내가 ‘주체’(내재성)로서 존재해 가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이 때 타자와의 관계로서 있는 한, 주체는 불가피하게 타자의 또 다른 구체적 현현인 타인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제 두 철학자에게는 이 타인들은 단순한 방해물이 아니라 타자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다. 주체가 자기의 동일성‘으로부터’ 넘어선다는 것을 숙고할 때, 우리는 지젝의 편에 서게 된다, 우리는 현실적 질서의 불완전성 혹은 비일관성을 뜻하는 ‘실재’(혹은 타자)로부터 주체의 ‘자유’의 가능성을 부여받고 현실의 상징적 구조를 다시 쓸 수 있다. 동시에 우리 사회의 상징적 구조는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동일성을 구성하고 있는 바로 그 질서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는 동일성이 고집하는 특정한 지위를 넘어서서 ‘정의’의 이름으로 연대할 것이 요구된다. 지젝에서는 관점을 갖는 주체의 의식이 바로 그 관점을 강요하는 구조적 무의식을 다시 쓰는 포괄적 변화의 중심에 놓이고, 이때 타인들은 현실의 결여를 드러냄으로써 행위의 출발점이 되는 동시에 실재적 동등성을 부여받아야 할 자들로서 행위의 목적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주체가 동일성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넘어섬’의 가능성을 숙고할 때, 우리는 레비나스의 편에 서게 된다. 레비나스는 현실에의 안주를 넘어설 수 있는 동력을, 주체의 ‘외부로부터’ 밀어닥치는 것에서 찾는다. 지젝의 타자가 상상계-상징계-실재의 세 차원을 가지며 이로써 주체 역시 현실에 강하게 묶인 반면, 레비나스의 주체는 ‘자아’의 ‘자기’에의 연관으로 이해되며 타인은 저 ‘자기’에 대해 철저히 ‘외부성’으로 상정되어 있는 덕분이다. 타인의 낯선 침입이 우리의 살과 피를 가진 우리를 찢어 불러내며 아픔 속에서 나 자신의 의지에 반해 자기의 몫을 내어주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일은 바로, 지젝에서는 우리에게 위협이자 동시에 연대의 대상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가졌던 타인이 타자의 ‘얼굴’로서 가하는 신체적이고 직접적인 가까움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이다. 주체가 자기를 넘어서 가기 위해서는 어쩌면 ‘정의’를 지향할 수 있는 ‘자유’에 종속되지 않는 ‘사랑’의 ‘의무’가, 그것도 가장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의무가 존재론적으로 앞서야 한다. 이들의 ‘대립’은 타자성이 동일자인 나에게 외재적인 방식으로 내재한다는 역설적인 사태를 드러내고, 바로 이 사태야말로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깊이 숙고해야 할 지점임을 알려준다. 이 역설적인 사태로 인해 나는 나로서 있는 동시에 나로서 있지 않고, 타인은 단순히 추상적인 윤리의 논의거리가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는 나 자신과 (부정적) 보편자와의 관계 맺음의 일부다. 현실에서 나와 타인 사이를 가르는 온갖 동일성과 그것에 딸린 차이들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 지금과 같이 나의 이익을 고집하고 타인에게 증오를 돌리며 타인을 배제하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의 존재를 보장받으려 하는 그런 태도와는 다른 존재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존재방식이란 내가 나의 동일성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는가에 달린 문제이며 이는 나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방식에서든 나의 의무를 극대화하는 방식에서든 결국, 우리 스스로가 타자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획득해야 할 우리 자신의 실존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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