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망명 · 문학 : 하인리히 하이네. 독일문학의 이방인 :하인리히 하이네. 독일문학의 이방인

이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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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덕형 (경북대학교)

저널정보: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동서인문 동서인문 제5호

발행연도: 2016.4

수록면: 55 - 81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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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독일 시인도 드물다. 극문학의 셰익스피어, 소설문학의 톨스토이와 함께 하이네는 감상적인 서정시인으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정작 하이네가 19세기 전반기 복고시대 독일의 골수 반체제 작가이자 정치적 참여시인으로서 주류 독일문학계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는 사실, 그 대가로 죽을 때까지 반평생을 타국 땅을 떠돌았다는 사실은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논문에서는 작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이방인적 삶을 괴테 문학과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양가성의 측면에서 조망해 보았다.
하이네는 ‘늙은 독일’의 종말과 ‘젊은 독일’의 도래를 갈망하면서도 고전적인 독일문화가 보존되기를 바랐던 모순에 찬 예술가요 지식인이었다. 괴테 문학에 대한 양가적인 태도가 그랬고, 공산주의에 대한 양면적인 태도가 그랬다. 그는 구시대와 새 시대의 교체를 예견하면서도 구시대인 ‘예술시대’의 종말을 두려워했고, 복고시대의 구조적 모순에 비판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프롤레타리아 계급 독재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사상가가 아닌 작가로서 하이네의 한계라 하겠지만, 보수적인 주류 독일문학계 쪽에서 보면 하이네라는 인물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였다.
독일에서 하이네 문학에 대한 공식적인 복권과 제대로 된 평가는 1960년대 후반 학생운동 이후에야 비로소 가능했다. 유럽과 독일의 문화지형도를 일거에 바꿔버린 ‘68학생운동’은 하이네 문학의 수용 문제를 독일의 과거사 청산 의지와 직결시켰다. 아데나워 시대에 하이네 문학을 홀대한 것은 서독 정부가 과거사 청산 문제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시각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독의 유명 출판사들은 앞 다퉈 하이네 작품집을 출간한다. 1981년 뒤셀도르프에, 이듬해인 1982년 함부르크에 연이어 하이네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그 징표라고 해야 할 것이다.

There are hardly any German Poets who were loved so much by readers around the world than Heinrich Heine(1797∼1856). Along with Shakespeare of dramatic literature and Tolstoy of fiction literature, Heine with his emotional lyric poetry received much love around the world. Nevertheless, it is not widely known that Heine, one of the absolute anti-establishment writers of so-called “Vormärz” (pre-March) and politically involved poets, was an outright outsider and a stranger from German literature, and that in return he had to wander around foreign lands for the rest of his lifetime, facing even his own death outside of his beloved fatherland Germany. This article tries to view the alienated life of Hein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ambivalence of Goethe’s literature and Marx’s Communist ideology.
Hoping for the end of ‘Old Germany’ and the advent of ‘Young Germany’, and yet for the preservation of classical German culture at the same time, Heine was an artist and an intellectual full of contradiction. So was his ambivalent attitude toward Goethe’s literature and Marx’s Communism. Though already predicted the substitution between the old era and the new era, he feared the end of ‘Art Era’ in the old era and displayed vigilance against Proletariat dictatorship while criticizing structural contradiction of restoration era. Heine was not a man of thought, but merely a writer. German literary world gathered by conservative mainstreams, however, saw him as a time bomb that can possibly explode at any time soon. It was not until the late 1960s that the literature of Heine was officially reinstated and evaluated in virtue of steady outcome of the student movement.
The ‘68 Student Movement’, which has completely changed the cultural topography of Europe and Germany at one stroke, connected the issue about the embracement of Heine’s literature with the will for the historical settlement. The former Western German government was criticized for not caring about any historical settlement, and the evidence for that was the mistreatment of Heine’s literature during Adenauer Era. Such views formed a strong social consensus among German citizens that ultimately led famous publishing firms in Western Germany to strive to be first to publish the works of Heine. This was the start of late Renaissance of Heine’s literature. Monuments to Heine in Dusseldorf(1981) and Hamburg (1982) are the living proofs for that.

#망명 #괴테 #공산주의 #늙은 독일 #젊은 독일 #Exile #Goethe #Communism #Old Germany #Young Germany

참고문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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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혜,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 ,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6.

오한진, 아픔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 서울: 지학사, 2014.

하우저, 아놀드(염무웅 외 공역),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근세편 하), 서울: 창작과 비평사, 1983.

하이네, 하인리히(정용환 역), 낭만파 , 서울: 한길사, 2004.

하이네, 하인리히(홍성광 역), 독일. 겨울동화 , 서울: 창작과 비평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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