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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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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44호
발행연도
2010.8
수록면
351 - 376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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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벌레 이야기>에서 용서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에 ‘인간-되기’와 ‘소설의 발생적 근거’들이 내재한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이 소설은 작품 자체에 구조적으로 진화론적 탄생의 비밀과 흔적들을 내장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들을 유괴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기까지의 신성에 이르는 상승의 플롯을 보여주는 전반부는 믿음의 증언인 간증담으로 신학적 관점에 의거한 신중심적인 이야기이다. 용서가 신성인 까닭은 예수가 바로 그 모범을 보인 선행자(先行者)라는 데 있다. 그는 자기를 핍박하고 죽이려는 원수들에게 오른뺨뿐만이 아니라 목숨을 통째로 내주고 피와 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다 흘렸다. 그는 십자가에 달려 온몸이 찔리고 마디마디 뼈마디가 뒤틀려 물러나는 고통의 쓴 잔을 피하지 않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며 사랑과 용서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철저히 패배했으나 처음부터 자기 방식의 패배를 선택함으로써 조건 없는 사랑의 계율을 완성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우주적 드라마의 역전극을 펼쳤다. 그리하여 그는 신의 유일한 아들, 사랑의 신이 되는 승리를 얻었다. 그를 우리 안에 받아들이고 믿는 데서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보는 것이 사랑과 용서의 신학이다. 이에 반하여 하강의 플롯으로 급전하는 후반부는 신이 떠나간 시대의 인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신본주의의 간증담이 전반부라면, 후반부는 인간에게서 신을 지워내는 이야기로, 전·후반에 대조적인 두 개의 관점과 또 전체적으로 이들을 포괄하는 제3의 관점 등의 복수 관점에 의한 서술구조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신의 섭리와 ‘인간’ 사이에서 찢기지 않을 수 없는 분열(schizo)의 논리에 진화론적 변이의 모티프가 싹을 틔우고 있다. 이 모티프는 신의 섭리를 중심으로 한 타자의 현존이 나의 자발성 여부를 질문에 부치는 문제 제기에서 음모(plot)의 싹을 틔운다. 이 음모가 바로 <벌레 이야기>를 믿음의 간증담에서 소설로의 진화를 가능케 하는 플롯의 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진화론적 변이의 모티프가 이 작품의 구조와 내용을 결정하는 ‘진정한 가치’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 가치가 발현되는 구체적인 양상에 따른 서술의 구조, 용서를 둘러싼 인간-되기와 소설 발생론적 분기점, 그리고 소설 미학 등을 고찰했다. 이 작품의 특성은 몰락의 플롯인 비극적 구조에 풍자의 기법을 도입한데 있다. 이 풍자의 대상에는 현실을 구성하는 용서와 사랑의 제도적 메커니즘이 포함된다. 아내는 이 현실과 제도에 대해 필사적인 반격과 탄핵을 꾀하고 있다. 부정해야 할 대상은 죽음으로 탄핵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현실과 그 제도이기에 그 필사적인 반격도 벌레의 꿈틀거림만큼이나 무기력하다. 그러나 아내의 ‘인간’과 그 참된 진실은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이 강렬한 부정정신과 모정에 있다. 이는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이 있고, 그 본질이 있음을 보여준다. <벌레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최종 메시지도 그 필사적인 ‘인간과 본질의 복귀’에 그 진실이 있을 것이다. 현실의 거대한 악에 맞서는 이 모정의 부정정신은 인간이기를 그만둠으로 해서 인간이 되는 역설의 미학에 그 진실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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