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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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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인천학연구 인천학연구 제12권
발행연도
2010.2
수록면
103 - 135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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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식은 19세기 도시화와 산업화에 맞춰 형성되었다. 노동자가 산업중심지로 집중함에 따라 도시위생 문제가 출현하였고, 이런 위생담론이 도시의 건조환경에 대한 지식 축적을 촉발했다.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도시담론은 1950년대 공공위생 분야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빠른 도시화에 기인한 변화의 역동을 쫓아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공공위생은 도시지식체계의 중추역할을 잃어버렸고, 반면 정부는 보다 직접적으로 인구를 통제하는 행정분야의 지식체계에 의존하게 된다. 또한 국가통계는 민족국가 형성에 필수적임에는 틀림없지만, 도시문제에서 통계의 지식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었으며, 이 점이 한국 지식체계 발전의 특징을 보여준다. 1970년대 지식체계는 특히 지방행정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정부는 공무원 및 관련 인접 연구들을 조직했으며, 지방행정공제회는 1966년부터 주요 도시관련 이슈를 다루는 ‘도시문제’를 출간한다. 이렇듯 도시지식형성에서 행정의 큰 역할은, 서구 유럽의 경우 도시화가 이질적인 인구 속에서 발생한 산업화와 관련된 반면, 우리는 전시에 취약해진 도시 근린을 통제했던 강한 경찰력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인구통제를 재구축함으로써 국가신분증 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공공위생학은 근대적 도시지식형성에 필요한 요소였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지식체계는 아니었다. 또한 1987년 지방자치의 설립으로 지자체 산하 기관들이 경제개발 등 지역정책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기관들은 주로 지역정치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고, 도시계획 및 경제 담론들은 지방정치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지역연구의 “통치화”라 칭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은 이런 도시지식체계의 기관화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서울의 모델에 따라 지역 단체는 종종 대학과의 연계 속에 지역학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소가 지역학의 취지를 지역정체성 확립이라 선언하고 있으나, 이는 지역 지식을 축적할 만한 물적토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지식이 권력과 밀접히 관련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도시지식 연구기관의 발전을 위해선 도시지식를 축적하는 동기를 정의하고 그 과정들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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