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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문학 텍스트를 해석하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이자 책을 예술품으로 만들어주는 필수 요소인 ‘책 삽화’의 구성 원리와 표현 방법을 예술간의 상호해명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삽화를 하나의 독립적 가치를 지니는 예술 텍스트로 간주하고 이미지들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지니는 창작적 예술성을 규명하고 화가에 의해 해석된 문학 텍스트의 시학적 의미를 조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예술 텍스트의 상호 매체성, 즉 문학 텍스트와 삽화 이미지의 소통에 따른 예술 표현 방식의 변별성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사실주의 삽화, 구체적으로는 아긴과 베르나드스키의 ??고골의 서사시 ‘죽은 혼’에 대한 104장의 그림??을 연구의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화가들이 설정한 삽화앨범의 형식적, 양식적 구조와 병행하여 선을 통한 디테일 묘사의 표현법 그리고 전체 앨범을 통해 드러나는 풍자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삽화연작에 내재된 총체적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아긴과 베르나드스키가 104장의 삽화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심미적 의도는 개별 삽화에 나타난 분위기의 흐름과 등장인물 묘사에서 강조된 함축적 표현, 그리고 삽화앨범 전체의 구성적 완결성 속에서 형상화되고 있음을 드러내었다. 또한 본 연구는 러시아 사실주의 선화에 국한된 접근방법이라기보다 개별 매체들의 혼합 과정의 결과물로 탄생하는 ‘책’이 온전한 예술작품으로서 그 의미를 획득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삽화의 의미와 가치를 포착하고자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아긴과 베르나드스키의 삽화앨범은 ‘책 예술’의 의미를 고착시켰던 러시아 모더니즘 화가들에게 전형적인 모델이었으며, 러시아 예술사의 맥락에서 선화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목차
국문요약
1. 들어가는 말
2. 『고골의 서사시 ‘죽은 혼’에 대한 104장의 그림』의 출현 배경
3. 삽화앨범의 구성·표현·의미
4. 맺는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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