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황호덕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인문학 로컬리티 인문학 제4호
발행연도
2010.10
수록면
175 - 214 (40page)
DOI
10.15299/tjl.2010.1.4.175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조선어학회사건(1942)은 식민지기 최후의 민족운동으로 북한을 포함한 한일 양국에서 독립운동사의 일부로서 언급되어 왔다. 그러나 치안유지법 구성을 위한 3단 논법인 조선어연구, 민족의식함양, 조선독립기도라는 정치적 독해에 의해 과영결정된 이 사건이 함경도 함흥의 한 여학생의 일기 혹은 편지로부터 촉발되었음에 주의한 연구는 그간에 거의 없다시피 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편지 혹은 일기의 절취에 의해 시작된 이 사건의 발단에 주목하였으며, 모든 사적 서신과 문서를 열람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경찰력과 사법권에 의존한 제국 일본의 과잉된 공공성에 대해 해명하려 하였다.
근대의 사적 공간은 통신의 비밀, 양심의 자유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전시 하의 제국일본은 메이지헌법이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비밀도 허락하지 않는 완전한 공공성의 실현, 즉 사적 영역의 해소를 통해 치안과 국민정신의 일체성을 함께 담보하려 하였다. 비밀이 있다는 것은 공공 화될 수 없는 지식과 의도를 소유하고 있음을 뜻하는 불온한 상태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모든 사적인 것이 공적인 것과 뒤섞이게 되는데, 따라서 모든 문서는 일종의 열람가능한 ‘엽서’가 된다.
사적 공간의 극한점인 비밀의 장악을 목표로 한상시적인 검문과 검속은 모든 문서들을 공적으로 반쯤 열린 ‘엽서’로 전화시켰다. 우편과 교통의 장악에 의해 모든 사문서는 공문서와 동일한‘열림’을 강요받게 되며, 따라서 모든 문서는‘내면’이 제거된 동질적인 메시지들로 들어차게 된다. 미디어의 장악은 메시지의 단일화로 유도 되였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어학회사건은 공적 미디어 뿐 아니라 연애편지와 일기까지도 전국적인 사건으로 변환시거는 정치성 과잉의 시공간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이는 데, 이 공간이란 모든 내면을 제거해버린 파시즘의 실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파시즘이란 잘 실현된 전면적 동조의 체계가 아니라 내면 자체의 최종적인 제거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중앙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전국화ㆍ중앙화되는 과정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무엇인가. 지역과 중앙사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사이에서 우편, 미디어, 교통의 장악을 완전히 실현한 전체국가는 해석적 교권의 독점을 통해 사적 영역의 완전한 공공화, 모든 장소의 균질화라는 파시즘 궁극의 상태를 실현해 보이기에 이른다. 이것이야말로 파시즘이 근대의 충격적인완성인 이유일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도둑맞은 편지 혹은 일기 - 조선어학회사건의 국지성과 전국화
2. 우편의 장악과 ‘내면’의 제거 - 전체국가의 언어관
3. 무산자, 비밀이 없는 사람 - 제국의 공공성, 절취된 비밀의 세계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

UCI(KEPA) : I410-ECN-0101-2012-905-003586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