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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 第50輯
발행연도
2009.11
수록면
263 - 291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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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사시기우제의 원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장을 옮기는 것과 강우효과 사이의 상관성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사시기우제는 가뭄의 원인을 소통의 부재로 규정하고 그를 해결하고자 시장을 특정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핵심 되는 내용이다. 이에는 전통적 시장관(市場觀)과 가뭄에 대한 재인관(災因觀)이 포함되어있다.
소통의 상징으로 시장이 널리 인식되었음은 추강냉화(秋江冷話)나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삼국시대에도 사시기우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런 관념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래일 것이다. 사시기우제의 목적은 바로 시장이 갖는 소통의 상징성을 통해 소통의 부재현상을 극복하려는 데 있다. 특히 가뭄의 원인은 음양기운의 부조화 즉, 기운이 정상적이지 못한 소통의 부재에서 찾는 인식들이 많았다.
사시기우제는 시장의 소통성을 이용해 소통의 부조화로 빚어진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그 효과를 보다 확실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사시기우제의 장소 또한 소통의 상징이 큰 곳을 특별히 선정하였다. 그래서 사시기우제의 장소는 물과 관련된 곳만이 아니라 물과 관련성이 거의 없는 골목이나 고개 혹은 산이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 때의 소통성은 물이나 교통로 등은 물론이고, 시장이 갖는 인적 물적 재화의 흐름이나 사회적인 감정 혹은 기운까지도 포함하는 대단히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 선행연구 검토와 가설 제시
Ⅱ. 시장의 전통적 인식과 소통기능 강화장치
Ⅲ. 사시의 활용방식과 기우제 터의 소통 상징
Ⅳ. 전통적 기후의례와 재인관(災因觀)
Ⅴ. 결론 : 사시기우제의 기우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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