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악어문학회 동악어문학 한국어문학연구 제53집
발행연도
2009.8
수록면
197 - 227 (31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호랑이는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호식과 호환 등으로 실제 생활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기록 속에 나타나는 호랑이는 실제 피해를 입히는 맹수라는 의미보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과 연결되는 일종의 기표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은 호랑이처럼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대상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런데, 두려움과 공포는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억압된 타자, 지배 질서 안에서 규정된 지식 체계에서 배제된 이질적인 것들과 대면하게 되었을 때에 생겨난다. 호랑이가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타자화된 대상을 표상하는 것이라면, 대상이 표상하는 바는 역사적으로 다르게 구성된다.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공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제거하여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식, 또 하나는 대상을 지배 질서의 체계 안으로 재배치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서 공포를 완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특히 이 글은 조선 시대 여성들의 타자화된 욕망에 주목하고 이것이 어떻게 호랑이 표상 속에서 나타나는지를 여성-호랑이담을 통해 밝힐 것이다.
호랑이를 퇴치하거나 감화하는 주체는 유학자, 효자, 의녀, 열녀들이다. 효자나 열녀에 의해 퇴치되거나 감화되는 호랑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허구적으로 꾸며진 사건들이다. 이러한 황당한 허구를 가능하게 하는 상상력은, 호랑이가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두려움의 성격에서 기인한다. 호랑이가 환기하는 바는 호환이라는 실제적인 두려움뿐만 아니라 지배 질서에서 타자화된 대상이다. 그러므로 호랑이를 퇴치하거나 감화하는 주체는 지배 질서의 수호자가 그 역할을 한다.
조선 시대의 여성이 유가 질서 내에서 여성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식에 대해서는 어머니로서, 죽은 남편에 대해서는 열녀로서 혹독한 성적 통제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열녀전은 유가 질서 속에서 여성을 여성 주체로 만드는 담론으로 여성의 욕망은 드러나지 않는다. 서경창의 「영남효열부전」과 이옥의 「협효부전」은 표면적으로는 열녀가 호랑이를 감복시킨 이야기이지만 열녀의 욕망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읽어볼 수 있다. 열녀는 남성 사회에서 부과한 열녀로서의 자아가 의식을 지배한다. 억압된 또다른 자아가 내면에서 요동치더라도 그것 때문에 갈등하거나 번민하지 않고, 열녀로서의 자아를 지킨다. 그러나 「영남효열부전」, 「협효부전」의 열녀의 자아는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는데, 이것은 호랑이를 통해 드러난다. 작자가 반가부장제, 탈가부장제를 지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화된 신체인 열녀와 타자화된 여성의 욕망이 갈등하고 분열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른 열녀담보다 문제적인 작품이다.
이덕무가 창작한 「궤호설」은 전형적인 어머니-여성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노파에게 중요한 것은 ‘모성’이 아니라 욕망(식욕) 충족이다. 「궤호설」에서 이 노파는 호랑이를 만나면서 노파에게 남았던 모성은 사라지고 욕망 속으로 빠진다. 마을 사람들은 노파를 ‘미친[狂]’ 사람으로 취급한다.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를‘광(狂)’이라고 한다면, 정상/비정상의 경계는 「궤호설」에서는 공동체, 즉 노파의 마을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마을 사람들이 물도 불도 나누어 쓰지 않았다는 것은 공동체의 규율을 어긴 자에게 가하는 제재이다. 노파의 죄목은 여성으로서 금기시되었던 욕망을 표출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은 재현될 수 없기 때문에 낯설고, 생소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익숙하고, 정상적인 방식으로 여성의 억압된 욕망을 드러낸다면, 결국 남성의 언어로 포획되어 여성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여성-호랑이담은 남성들의 표상체계에서 재현될 수 없는 여성의 욕망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의 형식이다.

목차

[국문초록]
1.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 호랑이
2. 공포와 두려움의 해소 방법
3. 호랑이 표상과 그 층위
4. 결론을 대신하여
Abstract
참고문헌

참고문헌 (2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

UCI(KEPA) : I410-ECN-0101-2009-710-01879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