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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 자료유형
- 학술저널
- 저자정보
- 발행연도
- 2008.11
- 수록면
- 377 - 410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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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소설에 대한 비판이 대두되며 새로운 소설적 실험이 이루어지던 19세기 말 20세기 초, 알랭 푸르니에Alain-Fournier는 ‘소설의 위기’로 불리는 이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 중 하나다. 교수자격시험을 준비하며 동시에 소설가를 꿈꾸던 그가 1905년-1907년에 걸쳐 친구인 자크 리비에르Jacques Riviere에게 보낸 편지들은 자신의 첫 소설에 대한 계획과 함께 소설미학에 대한 깊고 현대성을 띤 숙고를 담고 있다.
1905년 8월 13일자 편지에서 알랭 푸르니에는 자신의 소설창작 모델로 디킨스Dickens와 공쿠르Goncourt 그리고 라포르그Laforgue를 들고 있다. 그가 디킨스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허구와 재미를 추구하는 영국소설을 높이 평가한 것은 당시 프랑스 문단에 유행하던 부르제Bourget식의 심리소설에 염증을 느낀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염증 속에는 심리분석의 가치에 대한 그의 회의가 깔려있다. 작가가 전지적 시점에서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의 비사실성을 문제 삼은 알랭 푸르니에는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의 작중화자 축소시점 서술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이런 서술기법이 인식의 상대주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당시로 매우 현대성을 띤 지적이다. 한편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추구하던 알랭 푸르니에가 전통적 사실주의, 때론 자연주의 소설가의 부류에 넣는 공쿠르 형제의 소설을 모델로 삼은 것은 약간 의외다. 하지만 그가 모델로 삼은 소설이 제르미니 라세르퇴 Germinie Lacerteux 란 것을 감안하면 의문은 곧 풀린다. 그는 이 소설이 작가의 감수성의 세계가 글의 주축을 이루면서 등장인물의 종요성이 이선으로 밀리고 줄거리 중심의 소설구성이 와해되는 조짐을 보이는 상당히 현대성을 띈 작품임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디킨스와 공쿠르의 소설에 대한 그의 고찰에서 보듯이 알랭 푸르니에의 소설창작에 화두로 등장한 것은 등장인물의 문제다. 등장인물을 창조한다는 것은 미학적 정당성이 있는가? 그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소설은 얼마만큼 사실성과 진실성을 갖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알랭푸르니에로 하여금 전통적 관점에서는 소설이라고 볼 수 없는 라포르그의 『전설적 도덕성Moralites legendaires』과 같은 작품을 자신의 소설의 모델로 생각하게끔 한다. ‘작가와 등장인물과 독자가 하나인 책’을 쓰고 싶다는 알랭 푸르니에는 언뜻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멀어진 듯 보인다. 1906년의 한 편지에는 ‘등장인물이 없는 소설roman sans personnages’을 쓰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일견 모순으로 보이는 이러한 계획 속에 그의 현대성이 숨쉬고 있다. 세계가 나의 표상이자 그 표상이 나의 의지, 욕망을 담고있다는 쇼펜하우어의 현대적 철학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한 알랭 푸르니에는 진정한 소설은 작가의 생의 의지의 표출로서의 세계관을 담고 있어야하며 그런 소설 속 등장인물은 작가의 세계를 보는 시선, 그의 비전일 뿐이라는 결론에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산고를 거쳐 태어난 그의 소설 『르 그랑 몬느』가 프루스트의 소설만큼 현대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작중화자인 프랑수와에 초점을 맞추어 읽을 때 주관적 사실주의 기법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작가의 현대적 소설미학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몬느의 차원에서 읽을 때 『르 그랑 몬느』는 다분히 전통소설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점으로 인해 알랭 푸르니에의 소설에 대한 성찰과 발견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1905년 8월 13일자 편지에서 알랭 푸르니에는 자신의 소설창작 모델로 디킨스Dickens와 공쿠르Goncourt 그리고 라포르그Laforgue를 들고 있다. 그가 디킨스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허구와 재미를 추구하는 영국소설을 높이 평가한 것은 당시 프랑스 문단에 유행하던 부르제Bourget식의 심리소설에 염증을 느낀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염증 속에는 심리분석의 가치에 대한 그의 회의가 깔려있다. 작가가 전지적 시점에서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의 비사실성을 문제 삼은 알랭 푸르니에는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의 작중화자 축소시점 서술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이런 서술기법이 인식의 상대주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당시로 매우 현대성을 띤 지적이다. 한편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추구하던 알랭 푸르니에가 전통적 사실주의, 때론 자연주의 소설가의 부류에 넣는 공쿠르 형제의 소설을 모델로 삼은 것은 약간 의외다. 하지만 그가 모델로 삼은 소설이 제르미니 라세르퇴 Germinie Lacerteux 란 것을 감안하면 의문은 곧 풀린다. 그는 이 소설이 작가의 감수성의 세계가 글의 주축을 이루면서 등장인물의 종요성이 이선으로 밀리고 줄거리 중심의 소설구성이 와해되는 조짐을 보이는 상당히 현대성을 띈 작품임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디킨스와 공쿠르의 소설에 대한 그의 고찰에서 보듯이 알랭 푸르니에의 소설창작에 화두로 등장한 것은 등장인물의 문제다. 등장인물을 창조한다는 것은 미학적 정당성이 있는가? 그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소설은 얼마만큼 사실성과 진실성을 갖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알랭푸르니에로 하여금 전통적 관점에서는 소설이라고 볼 수 없는 라포르그의 『전설적 도덕성Moralites legendaires』과 같은 작품을 자신의 소설의 모델로 생각하게끔 한다. ‘작가와 등장인물과 독자가 하나인 책’을 쓰고 싶다는 알랭 푸르니에는 언뜻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멀어진 듯 보인다. 1906년의 한 편지에는 ‘등장인물이 없는 소설roman sans personnages’을 쓰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일견 모순으로 보이는 이러한 계획 속에 그의 현대성이 숨쉬고 있다. 세계가 나의 표상이자 그 표상이 나의 의지, 욕망을 담고있다는 쇼펜하우어의 현대적 철학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한 알랭 푸르니에는 진정한 소설은 작가의 생의 의지의 표출로서의 세계관을 담고 있어야하며 그런 소설 속 등장인물은 작가의 세계를 보는 시선, 그의 비전일 뿐이라는 결론에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산고를 거쳐 태어난 그의 소설 『르 그랑 몬느』가 프루스트의 소설만큼 현대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작중화자인 프랑수와에 초점을 맞추어 읽을 때 주관적 사실주의 기법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작가의 현대적 소설미학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몬느의 차원에서 읽을 때 『르 그랑 몬느』는 다분히 전통소설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점으로 인해 알랭 푸르니에의 소설에 대한 성찰과 발견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목차
1. Introduction
2. 《Essayer de dire autre chose》
3. Trois categories
4. 《Roman sans personnages》
5. Conclusion
BIBLIOGRAPHIE
〈요약〉
참고문헌 (12)
참고문헌 신청
1. [단행본] - Alain-Fournier / 1926 / Correspondance I et II / Gallimard
2. [단행본] - Alain-Fournier / 1986 / Lettres ?sa famille / Fayard
3. [단행본] - Alain-Fournier / / Le Grand Meaulnes, Miracles, pr???de Alain- Fournier par Jacques Rivi?e / Garnier
4. [단행본] - Aristote / 1980 / La Po?ique / Seuil
5. [단행본] - Boinet (Boinet) / 1987 / La Culture litteraire d’Alain-Fournier , in Bulletin des amis de Jacques Riviere et d’Alain-Fournier / n°45
2. [단행본] - Alain-Fournier / 1986 / Lettres ?sa famille / Fayard
3. [단행본] - Alain-Fournier / / Le Grand Meaulnes, Miracles, pr???de Alain- Fournier par Jacques Rivi?e / Garnier
4. [단행본] - Aristote / 1980 / La Po?ique / Seuil
5. [단행본] - Boinet (Boinet) / 1987 / La Culture litteraire d’Alain-Fournier , in Bulletin des amis de Jacques Riviere et d’Alain-Fournier / n°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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