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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한국동양정치사상사연구 동양정치사상사 제1권 제2호
발행연도
2002.9
수록면
69 - 93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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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사는 일반적으로 독립운동사를 중심으로 논의되며 독립운동사는 계몽운동과 의병투쟁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유인석은 한국근대사의 역사적 동인으로서 의병투쟁과 독립운동과정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척사사상과 실천과정은 한국근대사의 특징을 규정짓는 선행조건의 일부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유인석의 척사와 실천으로서 의병투쟁은 바로 국가의 정체성 위기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었다. 유인석의 척사와 실천의 내용은 초기 의병투쟁과 정에서 소중화, 복수보형의 이념적 가치를 고수하면서 존화양이, 소양소왜, 화맥불가단의 단계로 전개되었다. 중국 망명 이후 그는 근거지 구상과 관일약의 계획으로 투쟁의 양상을 전환하였으며 13도 의군을 결성함으로써 의병투쟁을 자주적 국가건설을 위한 전민족적 독립운동의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실천조직으로서 관일약은 화이관적 세계관에 기초한 보수적 태도로부터 국내외 질서를 현실로 받아들인 유인석 자신의 사상적 변화를 시사한다. 전환기 유인석의 척사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서구의 기술적 우위를 인정하면서 조선의 문화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선별적 태도로 유연한 변화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동양삼국의 연대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국제주의적 인식의 형성 등 사상적 가변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유인석과 같은 척사론자들의 명분과 설득력이 취약했다는 한계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상황에서 대중을 지도할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척사론은 대중으로 하여금 수용하기 어려운 복고적 정신주의에 기초했기 때문에 내재적 경직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유인석의 척사와 실천과정은 지화로서의 통합기능과 미래의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변화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진부한 방식의 대응책에 국한되었다는 한계성도 지닌다.

목차

논문요약
Ⅰ. 서론
Ⅱ. 『昭義新編』을 중심으로 한 척사와 실천
Ⅲ. 근거지 구상과 수의적 실천방안
Ⅳ. 「宇宙問答」을 중심으로 한 척사와 실천
Ⅴ.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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