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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동양사상연구원 오늘의 동양사상 오늘의동양사상 제16호
발행연도
2007.4
수록면
209 - 251 (4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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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중국의 역사서나 주석서나 개인문집 등에는 간백의 발견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동아시아의 기타 지역에는 거의 유례가 없다는 의미에서 그 희귀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그것이 지닌 중요한 의의는 이러한 희귀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간백의 발견이 고대 중국에 관한 학문의 방법과 경향에 근본적인 변혁을 초래하고 있듯이, 당시에도 커다란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대漢代에 발견된 공자벽중서孔子壁中書와 진대晉代에 발견된 급총서汲?書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간백의 발견은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간헌왕河間獻王이 민간에서 수집했다는 하간헌왕서, 북송시대에 섬서陝西 지역에서 발견된 후한시대의 간독과 같이, 그 전에도 있었고 그 후에도 있었다.
그런데 한대에 발견된 공자벽중서와 진대에 발견된 급총서는 같은 간백자료라 하더라도, 각각의 자료가 발견된 시대적 배경이나 그 자료가 갖는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역사적 의의 또한 다르다. 즉 전자의 경우는 유교경전을 비롯한 학술이나 학문의 유래를 역사적으로 숙고하게 하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는 했으나, 유교의 관학화라는 시대정신과 맞물려 금문과 고문 중 어느 쪽이 공자의 적통인가라는 금고문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쳤다. 그에 대해 후자의 경우는 경학적 세계관과 역사관의 상대화, 다시 말하면 경전을 모두 성현의 언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청대 고증학은 이러한 상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오늘날의 간백의 발견은 이러한 상대화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해체시키고, 중국 고대를 수직적 역사적으로 보는 시각과 더불어 수평적 지역적으로 보는 시각까지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목차

1. 머리말
2. 문헌에 보이는 간백 발견의 사례
3. 학술사적 시각에서 본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함양궁 방화사건
4. 복벽서와 공벽서: 적통 논쟁
5. 무덤에서 출토된 근대 이전의 최초의 간독, 급총서
6. 맺음말: 20세기 초의 간백 발견
참고문헌
영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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