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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정치학회 한국정치학회보 한국정치학회보 제28집 제2호
발행연도
1995.5
수록면
549 - 576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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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공화주의 관념은 정치철학가들의 체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의 정치철학은 공동선을 위한 개인적 이익을 강조하는 유기체적 국가관념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에 헤겔의 정치철학은 권리중심으로 연구할 경우 공화주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연구는 그러한 입장에서 해석전략의 방법(interpretative method)을 사용하여 헤겔의 저서들로부터 공화주의 관념의 내용을 도출하였다. 그렇게 하는데 있어서 이 연구는 헤겔이 그리스공화주의를 근대적 상황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그것을 재구성하는 특징적 방법을 고찰하였다.
이러한 공화주의 관념의 재구성은 그리스철학자들의 인간본성의 공적 개념에 대한 호소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권리와 자유의 의미 분석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공화주의가 개인의 자율성과 자유가 최고로 고양되는 윤리적 생활을 보장해주는 정치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적 미덕을 정치적 덕으로 사용해야 한다.
개인은 자율적 존재로써 자신의 존재를 계속적으로 의식하는 과정에 있으며 보편적 제도인 국가를 의식할 때 개인의 권리와 자유는 최대한으로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개인과 국가의 결합을 가능케 하는 정치적 유기체는 애국심과 정치적 신뢰의 주관적 감정 그리고 헌법과 대의제의 제도적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성적인 것과 사유하는 보편성의 두 요소를 지니고 있는 반성적 의지는 개인으로 하여금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를 갖게 하기 때문에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실체적 의미를 확신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주관적 감정은 습관의 형태로 헌법에 구체적으로 표시됨으로써 국가는 사적 이익의 실현을 위한 중심체가 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근대세계에서 정치적 감정은 대의제의 매개된 형태로 힘을 갖는다. 그에게 있어서 대의제는 직접참여가 아닌 특수직업단체(corporation)를 통한 간접참여를 의미한다. 직업단체는 정부의 공식적 활동방안 뿐만 아니라 반(半)정부적 영역도 공화주의의 유효한 형태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고있다.
이러한 직업단체의 중요성은 헤겔의 다원주의의 강조에도 나타난다. 그는 자율적 단체들이 국가권력의 집중화를 견제하는 다원적 사회국가의 출현을 옹호했다.
헤겔의 공화주의 관념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권리를 기초로 정의와 평등의 일반원칙이 실현될 수 있는 입헌적 국가를 상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의 국가에 대한 민족의식과 충성심을 강조함으로써 근대세계에서 국가의 본질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해 주는 데 큰 유익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목차

【논문요약】
Ⅰ. 서론
Ⅱ. 근대성과 공화주의
Ⅲ. 공화주의의 이론적 내용
Ⅳ.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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