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pia 아르케 인터뷰-1]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DBpia 에디터입니다.

DBpia는 전공과 학위의 경계 없이 모여, 서로가 아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따뜻한 격려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DBpia 아르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DBpia 아르케’로 활동하고 있는지, 한 분씩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 선생님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 선생님

첫 인터뷰의 주인공은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 선생님입니다.

5월 11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햇살처럼 밝은 분위기를 가진 김경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주문한 디저트를 채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로, 집중하여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선생님은 랩실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이실 것 같아요”라고 말하니 수줍게 수긍하셨죠.

DBpia 에디터가 ‘연구자 김경민’을 설명하는 키워드 3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인 #나노항생제 는 김경민 선생님의 연구 주제이기 때문에 빼먹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키워드로는 그의 밝은 에너지와 연구자로서의 강점이 드러나길 바라며, #다재다능과 #관찰하는연구자를 골라보았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나노항생제

안녕하세요, 김경민 선생님.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대학 연구실에서 신규 나노 항생제 개발 및 작용 기전 연구를 하고 있는 김경민입니다. 현재 석사과정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 선생님이 실험을 하는 모습
나노 항생제 연구자, 김경민 선생님이 실험을 하는 모습

‘작가지망생 김경민, 연구자의 길을 걷기까지’라는 글이 반응이 좋았어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7살 때 이야기예요. 꿈이 매일 바뀌곤 하는 나이잖아요. 어느 날은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가, 어느 날은 미용사가 되고 싶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나 연구자가 되고 싶어”라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어느 분야 연구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때 “생명공학 연구자가 될 거야”라고 대답했어요. 그렇게 선언한 바람에(웃음) 연구원이 되기 위한 길을 걸어오게 됐죠.

진로에 영향을 받았던 사건이 또 있어요. 어머니가 투병을 하셨거든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화학과를 선택하여 대학에 다닐 때까지 즈음이었는데, 그때 신약 개발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마침 학부에서 유기화학 공부가 재밌어서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랩실을 선택할 때가 됐을 때는 생화학에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랩실을 선택하게 됐고, 나노 항생제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이전까지의 꿈과는 멀어졌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현재 생합성 및 바이오엔지니어링의 접목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항생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유년기 시절 꿈꾸던 모습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요. 이 길이 제 운명인 것 같아 신기합니다.

#다재다능

연구원의 길이 운명과 같았다니 정말 멋진 이야기예요! 그럼 작가의 꿈은 접어둔 것인가요?

사실 최근에 문학동네신인상 공모전에 그동안 쓴 시들을 모아 제출했어요. DBpia 아르케 덕분이에요. 얼마 전까지 슬럼프를 겪던 중이었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연구자가 천직인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실험 진척이 더디니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DBpia 아르케에 선정되고 다른 연구자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 열정에 뒤처지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도 얻었어요. 박사과정에 도전할 용기, 그리고 아까 말했던 문학동네 공모전에 지원할 용기도요. 조만간 교보문고 손글씨대회에도 응모할 생각이에요.


김경민 선생님은 '애티'라는 이름으로 공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좌) / 인터뷰 날에도 귀여운 손글씨로 답변을 준비해오셨어요!(우)
김경민 선생님은 '애티'라는 이름으로 공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좌) / 인터뷰 날에도 귀여운 손글씨로 답변을 준비해오셨어요!(우)

#관찰하는연구자

연구자 김경민을 수식하는 말을 고른다면? (너무 어렵다면 어떤 연구자가 좋은 연구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셔도 돼요!)

사전에 이 질문을 받고 고민이 많이 됐어요. 아직 어떤 연구자가 좋은 연구자인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대신 롤모델은 있어요. 같은 랩실에 있는 박사과정생 언니요. 책임감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서, 저도 언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해요.

스스로 강점을 꼽자면, 관찰하고 인지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논문으로 준비하고 있는 연구도 관찰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다소 데이터가 투박하여 무언가를 도출하기 어려웠는데, 세심하게 관찰한 결과 미묘한 가능성을 발견했거든요. 이를 발전시켜 지금은 실험을 반복해도 순수한 데이터로 검출이 잘 되도록 최적화를 시켰어요.

글을 쓰면서는 저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연구를 할 때는 지금 하고 있는 것만 보게 되거든요. 실험 결과가 잘 나오면 내 연구에 대한 확신에 찼다가, 실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의심하기도 해요. 그런데 글을 쓰고 다른 아르케 선생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됐어요. 꼭 실험 결과만이 연구자로서의 나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실험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연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걸 발견하고, 내가 발견한 것을 알리고, 다른 연구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있거든요.

DBpia 아르케 활동을 하면서 다른 연구자 선생님들에게 얻는 에너지가 커서 저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연구자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어요. 덕분에 힘을 얻어 다양한 도전도 할 수 있게 됐고요. 더 많은 연구자들이 이런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