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통합학급 1학년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 3명과 비장애학생 8명을 대상으로 숲 체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또래관계 변화와 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개발은 문헌 검토, 사전 체험활동 실시, 전문가 협의를 통한 개발 방향 수립 등을 통해 이루어졌고, 프로그램 적용 과정에서 참여관찰일지 작성, 비장애학생의 소감문 쓰기, 면담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는 유형별로 소주제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이를 다시 대주제로 엮어 범주화하였다.
통합학급 학생들의 또래관계 증진을 위한 숲 체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의 개발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담고 있는 생태놀이, 학생들의 사전요구도, 1박 2일 조직캠프,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지도사의 면담을 통한 활동내용 및 활동수준 고려, 건지산 현황, 또래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여섯 가지 개발 방향을 반영하여 이루어졌다. 개발한 숲 체험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또래끼리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또래관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숲 체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질적 연구를 통하여 통합학급 학생들의 또래관계 변화를 살펴보았다. 숲 체험을 하면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사이에서 일어난 언어, 행동, 태도, 능력 등과 관련된 상호작용 모습을 기술하고 분석하여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또래관계에 관한 다양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장애유형이 다양한 학습자가 포함된 통합학급의 경우, 장애학생의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여 숲 체험 프로그램을 개별화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셋째, 통합학급 학생들의 또래관계와 관련된 행동과 의미는 비장애학생의 장애학생 대하기, 장애학생의 비장애학생 대하기, 통합학급 내 그룹 상호작용 3가지로 생성하였다. 비장애학생의 장애학생 대하기에 있어서 비장애학생은 장애학생에게 관심주고 기다리며 도와주기, 활동참여 독려하기, 장애학생의 위험상황 예견하고 보호하기, 장애학생의 방해 행동 참기와 이해하기, 장애학생의 거부와 방해 행동 지켜보기와 같은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장애학생은 장애학생의 행동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말과 행동을 하였고, 무조건적인 도움보다는 적절한 지원을 하였으며, 장애학생의 거부나 방해 행동에 대해서 참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비장애학생의 참기와 장애학생의 거부와 방해 행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장애학생의 비장애학생 대하기에 있어서 장애학생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비장애학생에게 응답하고 반응하기 및 먼저 표현하기, 비장애학생의 모습 따라하기와 같은 모습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장애학생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비장애학생과의 또래관계를 지속적이며 특별해지게 하고, 통합학급 내에서 장애학생 자신을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비장애학생 존재를 인식하여 장애학생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알게 하므로 또래관계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숲 체험을 하면서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에게 서툴게 표현하는 경우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또래관계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통합학급 내 그룹 상호작용에 있어서 통합학급 학생들은 관찰과 표현을 통해 서로 마음 나누기, 자연을 통해 모두 공감하고 하나 되기, 또래와 함께 자연에 관심주고 아껴주기, 긴장된 상황 서로 응원하며 극복하기, 다른 놀이 활동하기, 같은 공간에서 같은 마음 느끼기 등과 같이 숲이라는 공간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통해 또래관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를 통해 통합학급 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또래관계에 있어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상호작용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많은 통합학급에서 숲 체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을 적용하여 궁극적으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또래관계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 지속되고 심화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