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과 냉전: 《세계아동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정무정

doi:10.14769/jkaahe.2025.02.4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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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무정 (덕성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第49號

발행연도: 2025.2

수록면: 209 - 230 (22page)

DOI: 10.14769/jkaahe.2025.02.4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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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에서 개최된 많은 아동미술전은 국제교류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고, 그 과정에 운크라, 미공보원, 아시아재단, 유네스코 등 많은 국제기구와 외국기관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특히, 아동미술 국제교류와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전개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1955년부터 숙명여자중·고등학교와 함께 《세계아동미술전람회》를 주최하였다. 1950-70년대에 개최된 《세계아동미술전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아동미술전람회는 아동의 정서 함양과 아동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의 확산에 기여하였지만, 동시에 한국 미술교육의 고질적 문제인 기교 중심의 교육이라는 폐단을 낳았다. 그것은 또한 소위 ‘천재’ 또는 ‘수재’로 불린 초등학생들의 개인전 개최가 말해주듯 속성으로 현대에 도달하려는 한국 사회의 욕망의 분출구이기도 했다.
이 논문에서는 냉전의 최전선에 내몰린 1950-70년대 한국 사회에서 아동미술전이 그토록 빈번하게 개최된 배경을 살펴보고, 그것이 한국 사회와 미술교육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국 뉴욕의 유엔 아카이브(The United Nations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 Section), 스탠포드 대학의 후버 인스티튜션 아카이브(The Hoover Institution Library & Archives), 펜실베니아의 스와스모어 대학 평화 컬렉션(The Swarthmore College Peace Collection) 등에 소장된 아카이브 자료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해방 이후 국제교류의 차원에서 전개된 다양한 아동미술전의 기획과 전시 과정을 검토한다. 특히 1988년까지 이어진 《세계아동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서 아동미술전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어떠한 의미를 부여받았는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아동미술 교류에 관여한 여러 국제기구와 단체는 동일한 정치적 전제나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아동의 순수함이 지니는 정치적 유용성, 즉 아동의 순수함이 정치적, 이념적 순수함으로 손쉽게 치환될 수 있다는 기본적 믿음을 공유했다. 그러한 국제적 네트워크와의 교류 속에서 이루어진 《세계아동미술전람회》도 아동의 정치적, 문화적 순수함을 이용하여 외교적, 정치적 효과를 거두려는 동기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기대해본다.

Many children’s art exhibitions held in Korea in the 1950s were planned with international exchange in mind, with organizations such as UNKRA (United Nations Korean Reconstruction Agency), the 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 The Asia Foundation, and UNESCO playing leading roles in the process. Especially notable was the activity of the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which co-hosted the World Children’s Art Exhibition with Sookmyung Girls’ Middle and High School.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background behind the frequent organization of children’s art exhibitions from the 1950s to the 1970s in Korea and to analyze the role these exhibitions played in Korean society and art education. To this end, it explores the planning and exhibition processes of various international children’s art exhibitions through archival research from collections such as The United Nations Archives in New York, The Hoover Institution Library & Archives at Stanford University, and The Swarthmore College Peace Collection in Pennsylvania. In particular, this article focuses on the World Children’s Art Exhibition to examine the role and significance of children’s art exhibitions in Korean society.
The various children’s art exhibitions held between the 1950s and 1970s, including the World Children’s Art Exhibition, contributed to the emotional development of children and the spread of interest in children’s art education. However, they also perpetuated the long-standing problem in Korean art education of focusing on technique. As evidenced by the solo exhibitions held by elementary school students labeled as “geniuses” or “prodigies,” these exhibitions also served as outlets for Korean society’s desire to rapidly catch up with modernity.
Although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nd institutions involved in children’s art exchanges did not necessarily share the same political assumptions or goals, they had a common belief in the political utility of children’s innocence—the idea that children’s innocence could easily be translated into political or ideological purity. The World Children’s Art Exhibition, organized within an international networks, can not be entirely separated from those political assumptions either. Further discussions on this matter are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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