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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소영 (중앙문화재연구원)
저널정보
연세사학연구회 학림 학림 제53권
발행연도
2024.3
수록면
343 - 376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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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의 표준화는 구석기시대 인간의 상징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흔히 그 하위개념인 석기의 규격화와 함께 쓰인다. 규격화는 석기의 형태나 크기가 유사해지는 규칙성을 가지는 것이고 표준화는 여기서 나아가 엄격하게 특정한 제작 기술을 통해 동일한 생산물을 생산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석기의 표준화는 도구 제작 전문지식과 기술 수준, 문화적 전승과 학습 방법에 영향을 받은 생산자의 의도가 개입하여 생산물 간의 크기나 형태에서의 변수를 낮게 만든 상태이다. 크기와 모양의 계측은 표준화를 증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측 값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다. 크기나 모양은 생산품의 외형적인 특징일 뿐, 의도를 가지고 있는 행위는 석기 제작 기술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의 표준화 연구가 주먹도끼나 찌르개 등 완성된 도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석기 제작 기술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석기의 표준화는 대체로 눌러떼기에 의한 좀돌날 제작과 석기의 자루 장착 행위에서 확인된다. 그 외 석기떼기 생산품이나 잔손질 석기에서는 규격화 양상이 나타난다. 자루 장착은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확인되는데 표준화 연구에서 자루와 석기 떼기 기술의 발전을 연결하여 파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등장과 발전 시기 및 양상이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전히 손에 쥐고 쓰는 다양한 형태의 석기도 존재하고 자루 장착 이외에 석기가 표준화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질문에 답하고 지금까지의 표준화 논의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표준화 지표의 개발과 더 치밀한 석기 기능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표준화 연구는 구석기시대 인간의 삶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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