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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최인자 (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독서치료학회 독서치료연구 독서치료연구 제16권 제1호
발행연도
2024.2
수록면
31 - 54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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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신체적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질환으로 와해된 실존적 인격을 통합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독서치료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였다. 존재론적 돌봄의 독서치료는, 신체적 질환을 가진 내담자가 자신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탐구하며, 자기 내부의 잠재력을 활성화시켜 고통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건강 생성 모델’ 이론에 근거하여 독서치료의 가치를 확인하며 그 방향성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첫째, 환자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개인적 경험과 의미를 자각하고 표현하도록 하고 둘째,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며 셋째, 텍스트를 통해 질환의 고통을 이해, 해석,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고 넷째, 공동체 차원에서 질환의 고통을 상호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상호교류적 읽기(transactional reading)’ 이론에 기반하여 독서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사례에 적용하였다. 상호교류적 읽기는 독자가 텍스트에 개인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존재로서의 작가(텍스트)를 친밀하고도 신중하게 숙고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특징이 있다. 이는 독서치료에서 3단계의 과정으로 활용될 수 있다. 1) 환기(evoke): 고통의 개인적 환기(‘나’ 되기), 2) 연결(connection): 작가 및 작품과의 연결을 통해 고통에 대해 숙고하기(‘작가’ 되기), 3) 성찰(reflection): 작품 세계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변화 이끌기(‘변화’되기)가 그것이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55세 뇌경색 발병 체험을 가진 중년 여성에게 적용하였다. 내담자는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사회적 역할 축소와 정체성 혼란, 수치감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연구자는 5회기 상담을 기획하여 자서전(『질병과 함께 춤을』, 조한진희), 시(『병에게』, 조병화, 『파리와 더불어』, 김수영), 신화(『바리데기』)를 자료로 하여,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질병의 외로움과 고통을 표현하였고, 자신의 질환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인식하여 난파당한 삶의 서사를 통합하였다. 이로써 본고는 독서치료가 신체적 질환으로 고통 받는 내담자의 존재론 돌봄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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