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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민정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중문학회 중국문학연구 중국문학연구 제94호
발행연도
2024.2
수록면
147 - 172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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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선전(深圳) 폭스콘 공장 노동의 문제점이 쉬리즈(許立志)의 시 창작과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를 시 형식과 내용의 측면에서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곳의 노동 환경은 어떠하였으며 그들을 지배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공장의 현실은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으며 나아가 공장 밖의 선전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탐색하였다. 그 결과 이 논문은 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쉬리즈 시 속 선전 공장 작업장 셋방 등은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공간이다. 공장의 작업장은 그에게 속도와 반복에 쫓기는 삶을 강요하였으며 셋방은 지친 그를 위로할 수 없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들의 집합인 선전은 공장노동에 종사하는 그를 포용하는 대신 점점 소외시키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둘째, 그의 시는 자신의 노동소외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을 소유할 수 없는 그의 경제적인 위치는 쉬리즈를 더욱 좌절의 상태로 몰아갔다. 그와 아이폰 간의 대립관계는 그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사회는 문제의 해결보다 묵인의 방법을 취함으로써 그를 외면하고 말았다. 셋째, 쉬리즈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안식처로 여겼다. 갈 곳 없는 그를 이끄는 곳은 죽음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을 상징하는 관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작품 속 화자의 모습들은 그의 자살이 임박해 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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