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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한수영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연구학회 현대문학의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제79호
발행연도
2023.2
수록면
429 - 475 (4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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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남천의 1930년대 후반 소설 <제퇴선>(1937)과 <요지경>(1938)의 재해석을 통해, 이 시기의 김남천이 소설과 비평을 통해 새롭게 모색하고자 했던 예술과 문학의 새로운 기획을 재구성하기 위해 쓴다. 이 두 편의 소설을 재해석하고자 하는 이유는, 두 소설이 같은 시기 김남천이 주장했던 ‘고발문학론’의 요체를 가장 잘 보여줌과 동시에, ‘고발문학론’ 이후에 그가 전개해 나갔던 일련의 문학적 아젠다에도 계속 지속되는 이론적 계기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남천의 ‘고발문학론’은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충분히 이해되거나 해석되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 글의 전제이며, 동시에 <제퇴선>과 <요지경>은 ‘고발문학론’의 이론적 계기가 투사된 탁월한 소설임에도 그에 어울리는 충분한 해석적 조명을 받아오지 못했다는 것이 또 다른 전제이다. 두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전향’과 ‘마약중독’이라는 모티프를 직접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이며, 해석이 좀 더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지점도 이 부분이다. 기존의 연구에서 가장 전통적인 해석적 지평은 두 소설을 ‘전향소설’의 범주에 넣고 ‘전향’과 ‘전향자의 삶’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읽을 경우, 전향자의 ‘마약중독’은 비루한 전향자의 타락을 극도로 강화시키는 소재로서의 기능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중독’의 모티프를 ‘전향’과 연결지어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려는 새로운 시도들은 전통적인 해석방식으로부터 많은 진전을 이끌어 냈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중독’을 이념에 관한 ‘은유’의 방식으로 읽거나, 동시대의 사회현상에 대응하는 문학적 반영으로 읽거나, 파시즘을 향한 미학적 저항으로 읽는 등 다양한 모색이 이루어졌다. 앞선 연구성과들을 이어 받으면서, 이 글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부분은, <제퇴선>과 <요지경>이 신체와 의식의 연관성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주체’가 시도하는 ‘변형(metamorphosis)’의 계기에 개입하는 ‘관성(慣性,inertia)’의 문제에 관한 탁월한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즉, 어떤 ‘주체’가 변화를 시도하고자 할 때, 그 ‘주체’는 ‘변화’를 시도함과 동시에, 몸과 신체에 내재되어 있는 ‘관성’과 길항하게 되며, ‘주체’가 시도하는 ‘변형(metamorphosis)’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문제는 가장 먼저 이 변화/변형과 관성의 길항과정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학과 예술은, 변화/변형에 수반되는 ‘주체’의 내부에 일어나는 ‘관성’의 현상형식을 정확히 인식하고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며, 리얼리즘의 방법적 요체가 바로 이러한 인식적 계기를 포착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요컨대, ‘고발문학론’은 이러한 인식론적 전회를 제안한 것이며, <제퇴선>과 <요지경>은 변화와 관성의 상관관계, 그리고 여기에 연동되는 신체와 의식의 상관관계, 나아가서는 ‘주체’의 문제에 관한 새로운 사유를 펼쳐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요 논지다. <제퇴선>과 <요지경>에서 ‘전향’과 ‘중독’의 문제가 다루어지는 독특한 방법과 양상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일련의 ‘(마약)중독’을 다룬 소설들과의 비교를 통해 좀 더 분명해진다. 사상운동 전력을 가진 전향자들의 ‘중독’문제를 다룬 일련의 소설들에서, ‘중독’은 일종의 ‘이중의 타락’이라는 은유(metaphor)로 배치된다. 그것은 일차적 타락인 ‘전향’에 이은 이차적 ‘타락’이며, 이 ‘타락’의 대타항에 ‘구원’의 모티프를 배치한다. 따라서, 다른 소설들에서 ‘중독’은 윤리적 범주로 환원되는 일종의 은유(적 장치)이다. 김남천은 다른 소설들에서 깨끗이 소거(消去)된 ‘생활’공간을 통해 ‘중독’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에게도 ‘중독’은 때로 은유로서 기능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에게 ‘중독’은 ‘증세’이자 ‘질병’ 그 자체이다. 요컨대, 전향자의 중독을 다룬 다른 소설들에서 ‘전향’과 ‘중독’은 윤리(타락)와 은유(메타포) 그리고 구원이라는 구성요소로 서사 구조를 만들어내지만, 김남천의 경우는 증세와 질환, 그리고 생활이라는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한다. 이런 김남천의 독특한 관점과 접근방식은 다시 ‘신체/몸’과 연결되어 ‘관성’의 문제로 수렴된다. 결론적으로, <제퇴선>과 <요지경>을 통해 김남천이 시도하려던 것의 요체는, 주체의 재건을 도모하기 위해 주체를 구성하는 신체와 의식의 상관관계를 최초의 출발점으로 환원시켜 근본적으로 다시 질문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유물론을 사물화된 이념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지지/철회’(전향)의 단순한 이분법적 선택의 딜레머를 극복하고, 방법으로서의 유물론을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사유의 모험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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