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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석민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 중국학보 제104권
발행연도
2023.5
수록면
161 - 181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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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경전 해석은 문자해석, 문구의 해석, 경전 의미의 재해석, 경전의 해체와 재구성 네 단계 수준으로 구분된다. 경전의 재해석과 해체의 과정은 주로 새로운 철학사조에 기초해서 경전 속 서사를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서사의 해체와 재구성은 철학사의 변화를 재연해낸다. 철학과 서사는 문학작품의 서사나 서사이론에서 철학의 의미를 추적하려는 관점과 철학을 구성하는 요소로서의 서사의 의미를 밝히려는 관점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왔다. 서양에서는 토도로프(T. Todorov)의 구조주의 시각에서 바르트(R. Barthes)의 해체주의 시각에 이르기까지 철학과 서사의 필연성에 기초해서 서사학을 전개해갔다. 본고는 철학과 서사의 필연적 관계성에 관한 이러한 이론들의 연구방법을 적극 차용하여, 서사철학이라는 새로운 학제적 연구분과를 설정하고, 그것을 동아시아 경전 해석에 활용함으로써, 서사철학적 경전 독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사용하는 서사철학의 ‘서사’는 구체적인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사건(들) 또는 허구의 사건(들)에 대한 재연으로서의 ‘내러티브’를 의미하고, 서사철학의 ‘철학’은 이러한 ‘서사를 대상이자 방법으로 하는 철학’을 말한다. 요컨대, 서사철학은 상호서사성(Internarrativity)과 철학실천(윤리실천)을 결합하여 경전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한다. 서사철학은 먼저 경전과 그 주석서나 해설서의 주종관계를 해체함으로써, 양자를 수평관계의 텍스트로 간주한다. 그리고 양자의 안팎에서 연쇄되는 서사들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함을 통해서 경전의 서사를 새롭게 구성한다. 나아가 서사의 재구성 속에서 서사제재(narrative themes), 서사세계(narrative world)를 확인함으로써 경전 서사의 현재적 의의를 새롭게 도출한다. 이러한 서사철학은 경전 안팎의 서사를 이어주는 서사제재가 연쇄하면서 연장되는 서사세계를 기본 개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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