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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주나미 (중앙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서양중세사학회 서양중세사연구 서양중세사연구 제48호
발행연도
2021.9
수록면
35 - 95 (61page)
DOI
https://doi.org/10.21591/jwmh.2021.4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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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아일랜드의 항해기인 ‘임람’에는 성서 문화와 이교 문화가 충돌하고 뒤섞이고 융합하여 중세 기독교 문화의 다층적인 구조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영웅 모험담인 ‘에흐트라’와의 비교를 통해서 뚜렷이 확인된다. 에흐트라와 임람의 주인공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동기와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에흐트라의 영웅들은 위반된 금기를 회복하기 위해, 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속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여행에 나선다. 하지만 임람의 주인공들은 그리스도의 낙원을 찾기 위해, 회개와 순례를 위해 항해에 나선다. 그리고 에흐트라 영웅들은 초자연적인 세계로 들어가 신화적인 경험을 하지만, 임람 주인공들은 바다 위의 여러 섬들을 떠돌면서 기독교적 믿음을 향해 나아가는 영혼의 여정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이교도 신들의 낙원은 하느님의 천국으로 바뀌어 가고,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열쇠와 같은 구실을 하던 여인의 자리는 종말과 심판을 경고하는 은둔 수도사가 차지해간다. 이러한 두 장르의 차이는 ‘기독교 전파’와 ‘바이킹의 침략’이란 두 사건이 바꿔놓은 중세 아일랜드의 풍경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켈트 문화에서 기독교 문화로의 심성의 변화는 장르 내부에서도 드러난다. 주인공인 전사는 사제로, 조언자인 드루이드는 거룩한 성인으로, 항해를 준비하는 과정은 미사처럼 바뀐다. 더불어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임람 문헌들은 유사한 상징들을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데, 이것은 주인공들이 겪는 온갖 시련의 의미 변화, 시련과 함께 얻게 되는 기쁨의 의미 변화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주인공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처럼 등장하던 괴물들과 악마들은 지옥의 혹독함을 간접적으로 체험케 하고 신의 영험함을 드러내는 존재로 바뀐다.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던 감미로운 노래는 성가대와 천사들의 합창으로, 엠네의 사과나무는 성체성사의 포도주로 대체된다. 그러나 이교 문화의 전통은 사라지지 않고, 고유한 흔적을 남기며 성서 문화와 결합해 독특한 상상과 상징의 체계를 만들어낸다. 다른 세계의 존재가 새들로 변신한다는 신화 속 믿음은 기독교적 사고 안에서 새롭게 자리를 찾는다. 이교도의 신이 기독교 교리를 전달하는가 하면, 다른 세계에서 가져온 은이나 수정이 신의 신비를 증언하거나 수도원이나 교회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세 아일랜드 항해기는 이교 문화가 기독교 문화로 대체되는 과정이 일방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융합해가는 방식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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