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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이난숙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저널정보
(사)율곡연구원(구 사단법인 율곡학회) 율곡학연구 율곡학연구 제50권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387 - 424 (3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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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주역 ·「계사전」에서 ‘성인(聖人)이 네 가지 도를 역 에 담았다’고 명시한 성인사도(聖人四道)인 사·변·상·점(辭變象占)을 고찰하였다. 성인사도가 중요한 이유는 주역 경문에 근거를 둔 역학의 분석과 학술적인 의미를 평가할 준거(準據)이기 때문이다. 청대(淸代)의 四庫全書 는 역류(易類)를 ‘양파육종(兩派六宗)’으로 분류했지만, 이 분류법은 동아시아의 역학 전반을 평가하는 데 몇 가지의 한계를 지닌다. 이에 ‘양파육종’의 성립 과정을 통해서 그 한계를 살펴보고, 동시에 성인사도 각각을 규정한 계사(繫辭)를 통하여 그 구체적인 의미와 내용을 고찰하였다. 계사(繫辭)에는 사·변·상·점이 유기적이면서도 고유한 의미와 특징을 가진다고 하였다. 첫째, 사(辭)는 성인의 뜻과 역도를 직접 표현한 글로서 길흉을 포함한다. 이에 길흉회린(吉凶悔吝) 등의 점사는 ‘사’로 분류된다. ‘사’에는 성인이 되는 성(誠)과 업(業)의 기준이 담겼고,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다. ‘사’에는 우환의식이 담겼고, 만물의 이치를 실현할 인간의 절제와 상황판단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로써 성인의 뜻과 역도는 ‘사’를 근간으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변(變)은 성인이 이해한 세계의 보편법칙이다. ‘변’은 천상, 지리, 사계절의 변화를 상징하여 주역 을 관통하고 있다. 효(爻) 자체는 ‘변’을 함축하며, ‘변’은 진퇴(進退)의 상이다. 역수 또한 ‘변’을 의미한다. 주역 에 포함된 괘변(卦變)과 효변(爻變)은 해석방법이 된다. 주역 은 역도 또한 여러 번 옮긴다고 할만큼 ‘변’으로 일관하여 ‘변역(變易)’이 역의(易義)임을 강조하였다. 셋째, 상(象)은 성인이 천지를 앙관부찰(仰觀俯察)해 표상한 것이다. 괘상, 효상, 물상이 있으며, 이는 ‘변(變)과 통(通)’을 나타낸다. 「설괘전」은 팔괘의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기록하였고, 「단전」은 괘상을 설명했으며, 「대상전」, 「소상전」은 인사적, 도덕적 의미로 ‘상’을 해석하였다. ‘상’의 다의성(多義性) 때문에 상학(象學)의 이론은 다양하게 분화되었고, 상으로 기물을 만들만큼 창의성과 활용성에 영향을 주었다. 넷째, ‘점’은 주역 을 형성한 가장 근원적 요소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다. 주역 에는 거북점[卜]과 시초점[筮]을 모두 언급되었지만, 「계사전」은 설시법(揲蓍法)만을 기록함으로써 ‘점(占)’이 ‘수(數)’와 연관됨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역수를 해석한 수리(數理)의 해석는 미래 예지와 행동 실천을 정하는 토대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사·변·상·점은 주역 에 고르게 분포되어 성인의 뜻과 도를 전하였다. 따라서 역학자들의 주역 주석서와 역학문헌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사·변·상·점 모두의 내용과 의미를 정확하게 해명하였는지를 명확히 분석하여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성인사도인 사·변·상·점이 주역 경문에 근거한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역학 평가의 준거(準據)임을 확인하였으며, 향후 한국역학과 동아시아의 역학 전반의 재평가와 한중(韓中) 역학의 비교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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