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교류에 관한 연구: 1970~80년대 판화를 중심으로

金允愛

doi:10.52799/JAH.2022.12.4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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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金允愛 (홍익대학교)

저널정보: 미술사연구회 미술사연구 미술사연구 제43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187 - 218 (32page)

DOI: 10.52799/JAH.2022.12.4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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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에서 일본은 주요한 교류국이다. 양국의 활발한 교류는 1970~80년대 일본의 모노하와 한국의 단색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 지적한 한국과 일본의 교류 성과는 단색화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교류를 단색화에 한정해서 보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활발했던 양국의 교류가 한국현대미술에 끼친 영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교류 현황을 정리하고 실제로 어떤 장르와 작가들이 한국에 소개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고는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과의 교류가 한국현대미술 작품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추적해보기 위해, 당대 교류의 현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여기서 판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밝혔다.
일본미술에서 판화는 대표 브랜드로 여겨질 만큼 오랫동안 인기 있던 장르로, 특히 1970년대는 일본판화의 황금시대였다. 일본의 판화붐이 한창이던 때, 양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1970~80년대 한국에는 일본의 현대판화가 자주 소개됐다. 판화는 1970~80년대 한국에서 개최된 일본의 현대미술전 중 과반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판화가 당대 일본의 미술경향을 주도적으로 소개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1970년에 시작된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는 일본의 판화붐과 다양한 일본현대판화를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현대판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두 나라의 작가들은 공통된 조형적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사진 영상의 유행, 물질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강조된 물성의 표현, 기존의 판화개념을 재고하는 가운데 간접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정통적 판화에서 벗어나는 작품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70~80년대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는 한국현대미술에서 다양한 표현성을 가진 판화가 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판화가 현대미술의 주요한 매체로 확장적으로 전개되는데 영향을 주었다.
지금까지 한·일 현대미술 교류사를 판화를 통해 바라보고자 한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판화장르에 대한 미술사학계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회화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판화가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장르임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일 현대판화교류사의 시작점에서 이번 연구는 판화가 양국의 현대미술 교류에서 중요한 매체였다는 사실과 함께 실제 작품에서 두 나라의 작가들이 공유한 조형성이 존재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Japan stands as a significant partner of exchange in contemporary Korean art. We see signs of the dynamic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nations in the monochrome paintings of the Japanese mono-ha movement and the Korean dansaekhwa movement. However, the literature to date on the accomplishments of the Korea-Japan art exchange derives from research on the background and development of the dansaekhwa movement and is therefore circumscribed by being solely focused on monochrome painting as the medium of Korean and Japanese exchange in contemporary art. Any attempt at a more objective delineation of the full scope to whic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nations shaped contemporary Korean art would necessarily be predicated on an overview of the circumstances of said relationship and an examination of which Japanese genres and artists were introduced into the Korean art scene at the time. Against such a backdrop, the following paper undertakes the aforementioned overview in order to trace what sort of influence the relationship with Japan had on contemporary Korean art and thereby reveals that printmaking here constituted a crucial point of exchange.
Printmaking has a long history of popularity in Japan, to the point that it is considered a representative branch of the country’s art. The 1970s, in particular, are often considered as the golden age of Japanese printmaking. As this printmaking boom in Japan happened to coincide with a period of enlivened exchange with Korea, the Korean art scene in the 1970s-80s often featured introductions to contemporary Japanese prints, with over half of its exhibitions on contemporary Japanese art centering on this specific genre. We may therefore extrapolate that printmaking was the primary force driving trends in Japanese art during this period. Furthermore, the International Biennial Exhibition of Prints in Seoul in 1970 showcased the Japanese printmaking boom and numerous contemporary Japanese prints. As the printmaking exchange between Korea and Japan gathered steam, artists on both sides began to exhibit common characteristics in their methods of design. We see this amidst the rising popularity of photography, a marked interest in materials and an emphasis on expressions of materiality, and a reexamination of existing conceptions of printmaking, through the newfound prominence of an indirect approach and the evolution of non-traditional prints. A dynamic exchange with Japan in the 1970s-80s played a pivotal role in the emergence of diverse articulations of printmaking in contemporary Korean art and helped printmaking expand itself into an essential medium in the contemporary art scene.
A lack of interest in the printmaking genre on the part of art historians is likely at the root of the reason why we have yet to fully examine the history of the contemporary art exchange between Korea and Japan through the lens of printmaking. This paper once again calls attention to the fact that numerous forms of media besides painting require further exploration and anticipates the confirmation of printmaking as a key genre through which we may survey the progression of contemporary Korean art. As an introductory note to the history of the contemporary printmaking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Japan, such research is noteworthy in that it not only establishes the importance of printmaking as a medium of exchange linking the contemporary art scenes of the two nations but also proves that the work produced on either side shared certain commonalities of design.

#한국현대판화(韓國現代版畫, Contemporary Korean Printmaking) #일본현대판화(日本現代版畫, Contemporary Japanese Printmaking) #한·일현대미술교류(韓·日現代美術交流, Korea-Japan Art Exchanges) #사진제판 판화(寫眞製版版畫, Photo-engraved Printmaking) #물성(物性, Materiality) #전위적 판화(前衛的版畫, Avant-garde Print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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