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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민화박물관에 소장된 ‘열두첩’ 병풍 무이구곡도12첩병풍(武夷九曲圖十二貼屛風)》(가회 산수 1-028)은 무이산 구곡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진 연폭(連幅) 산수화로, ‘은계(隱溪)’라는 인물의 시가 제1폭과 제12폭에 있고, 2폭부터 11폭까지 주희(朱熹, 朱子)의 「무이도가(武夷棹歌)」 10수가 폭마다 적혀 있다. 이 병풍 속에는 비교적 크게 그린 주자와 그의 벗이 거듭 등장하면서 「무이도가」가 보여주는 주자의 행위와 시선을 세밀하게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림에 표기된 103여개의 장소명은 해서(楷書)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에서 필사된 『무이지(武夷志)』와 조선후기 중국에서 유입된 『해내기관(海內奇觀)』의 기록들 및 「무이도가」에 표현된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이 그림은 무이산의 지리정보 표시와 주자의 시공간 재현을 모두 표현하려는 의도 속에서, 화가의 창의적 해학적 표현들이 결과된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이 그림은 19세기 조선시대 무이구곡도의 역사 속에서 무이구곡도의 향유층이 요구한 주자의 존재감 부각이 시각화되는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사적 의미를 가진다. 한편, 은계 작 무이구곡도의 다른 예(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와 함께, 이 그림은 향유층의 학식(學識)과 거대한 규모 등으로 민화라는 가치와 범주로 국한되지 않기에, 경계의 범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I. 은계((隱溪) 제(題), 《무이구곡도 12첩병풍》
II. 12폭의 내용
III. 표현의 특징과 의미
IV.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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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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