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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수선사학회 사림 사림 제52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353 - 376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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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서 흑인의 이미지 연구는 흑인에 대한 지식과 대외관념을 연구하는데 있다. 전자의 경우, 흑인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으로 중국 민중들이 흑인에 대한 지식을 획득․전파하는 과정이다. 후자의 경우, 흑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거나 제약을 가했던 고대 중국 사회문화의 배경을 연구하는 것이다. 천년에 걸쳐 장기간 유전되면서 형성된 흑인에 대한 상투어는 큰 생명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새로운 역사적 조건에서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흑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 따라서 명청시기 흑인에 대한 지식은 이전시기로부터 답습된 측면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명대와 비교하여 청대 전기의 흑인에 대한 지식은 별반 새로운 것이 없었다. 명대 이전시기와 마찬가지로 명청시기 대외관념의 주류는 여전히 화이지변이었다. 하화와 이적의 구분은 여전히 흑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본 모델이었고, 이러한 관념은 무의식적으로 명청시기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정착하였다. 게다가 이 시기 왜구ㆍ해적ㆍ서방식민지 세력들의 결탁으로 인해 흑인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계속 하락하였다. 다만 흑인에 대한 군사적 이용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였다. 한편 명청시기 흑인이라는 문화부호를 통해서는 중국과 서방의 정치ㆍ경제ㆍ문화적 교류를 비롯해 중국인들의 흑인에 대한 인식수준과 감정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천여 년 동안 전승된 화하 중심주의의 내면과 그 이미지 배후의 사회집단의 상상물을 볼 수 있었다. 요컨대 이 작디작은 흑인이라는 이민족의 이미지 속에 이처럼 풍부한 사회문화적 내용을 함유하고 있었으니, 이것이야말로 명청시기 흑인의 이미지를 연구했던 본고의 의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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