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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철수 (조선대학교)
저널정보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학연구 인문학연구 제51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437 - 46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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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아일랜드 출신의 정치가이자 성직자였던 조나단 스위프트 (Jonathan Swift 1667-1745)의『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1726 /1735)를 러시아 출신의 미학이론가인 미하일 바흐찐(Mikhail Mikhailovich Bakhtin 1895-1975)의 ‘다성성(polyphony)’이론에 비추어 재독하여, 작품 속에 혼재되어 배치된 저자와 주인공, 그리고 다양한 등장인물의 목소리들의 양상을 분석한 후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서술전략 속에 내재된 함의를 탐색하는 것이다. 바흐찐의 다성성의 특징은 작품 전체를 압도하며 이끌어가는 저자의 목소리가 작품 내의 다양한 목소리들 속으로 스며들어 치열한 ‘말의 전쟁’을 통해 공식적 질서와 비공식적 질서 사이의 간극을 허물고 일종의 카니발적 양상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저자인 조나단 스위프트는 자신의 나라를 비판한 것에 대한 검열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 대신에 르뮤엘 걸리버(Lemuel Gulliver)라는 가상 저자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국이라는 한 나라를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했을 때, 등장인물들 속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감춘 저자의 전략은 다양한 목소리로 이루어진 전체로서의 세계를 드러내주는 다성성의 한 일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작품 속의 다성성은 저자와 등장인물 그리고 독자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팽팽한 대화적 긴장을 통해 역동적인 전체로서의 세계를 최대한 드러내주는 하나의 문학적 장치로 사용되어, 개인적, 사회적, 또는 국가적 악덕과 부조리의 총화를 드러내 줌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영향력과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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